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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세상이 하도 수상하여…
  • 입력날짜 : 2004. 02.10. 00:00
"선생님, 대가리 좀 치워요!" "……!" "너 방금 뭐랬니?" "선생님 대가리 때문에 칠판 글씨가 안보이잖아요."
요거, 쥐새끼만한 거 데리고 싸우자니 체면이 안서고 몇 방 갈겼으면 딱 좋겠는데 그랬다간 폭력교사니 뭐니 지랄칠 테고…. "참자, 그래 참자, 똥이 무서워 피하는 거 아니다. 우라질…" 이래서 포기하고….
선생 보고 "대가리…" 한 놈이 제 애비라고 또 봐줄까만, 애비고 할배고 낯짝을 봐야 대가리를 찾던가 대갈빡을 외치던가 하지. 집구석이라고 와 보면 쪽지 한 장 달랑… "엄마, 상동에 땅사둔 거 보러간다. 중국집에 점심 시켜먹고 놀아라…"
노는 거야 좋다만 어린 게 화투를 치겠나 뭐 하겠나. 기껏 가봐야 오락실이나 PC방인데, 대체 어떤 놈이 망치로 사람 대가리 치는 거 만들었는지 원… 망할놈 같으니. 요런 것들이 모여 관심 밖에서 성장하고, 패거리지어 헤매다 보니 입시공부는 강 건너갔고, 이왕 버린 몸, 까짓…배째라 배 째…!
이런 건 모르고 뭐? 인명경시풍조…? 그래서 낯짝에 스킨로션 처발라 개기름 감추고, 줄레줄레 카메라 앞에 앉아 한다는 소리가… "사회가 썩었어요" "도덕규범이…" "한탕주의 사회가 어쩌고 저쩌고…" 그래 말 잘했다. 그러니 한번 여쭤보자. TV토론회 나올 명함쯤 되면 응당 사회 지도층일테고, 그렇게 도덕과 사회가 썩어질 동안 저네들 지도층은 화장실서 똥누고 계셨나? 그래서 후장 닦고 기어나와 이탓저탓 남의 탓만 해대는 모양인데….
뭐 좀 알고 토론회에 나오든지 원…. TV토론회도 그렇다. 그런 거 하려거든 전직 강력범 총재쯤 되는 놈부터 모셔놓고 "현역에 계실 때 몇 놈이나 빠개셨나요? 빠갤 수 밖에 없었던 그 결정적인 동기는…" 이래야 보는 것들도 이해가 빠르지.
그렇게 부모 관심 밖으로 밀려 나간 놈. 집구석에 있어 봐야 잔소리만 듣는 놈, 성적 좋은 놈 옆에 끼어 선생 눈치 먹는 놈, IQ엔 한계가 오고 입시엔 붙어야 될 책임막중한 놈…. 이래저래 갈등 쌓인 것들끼리 만나 유유상종 하는거야 좋다만, 춘추가 어리시니 직장 줄 놈 있나, 로타리클럽 나가 사회활동할 일 있나…. 눈 앞에 박히는 건 죄다 돈 쓸 일인데 수입 잡는 건 없고.
몸은 성숙하나 세상사는 어둡고, 하고는 싶은데 찍어 누르기만 하고…. 그러다 탈선된 놈 있으면 조용히 불러다 다둑거려 보랴. 한번에 안되면 두 번, 세 번, 인간 만드는 게 목적 아닌가. 이걸… 제적, 퇴학시키고 인정머리 없이 잡아 가둬 버리는데… 잡혀 들어가 주워 듣는 거라곤 쓰리꾼 안창 따는 거, 접시꾼 네다바이 치는 거… 뭐 이런 거 배워 오지 않겠냐 말이지.
뭐… 안에서 공부시키고 기술 가르쳐 자격증 따서 내보내기도 하더라만, 그 자격증 그거… 백날 갖고 다녀봐라, 먹혀드나. 사회에 날고 기는 놈 수두룩벅적한데 미쳤다고 전과자 쓸까… 뚜꺼비 파리잡듯 운좋게 면접시험까지 패스했다 치자. 그거 신원조회에 전과기록 나오는 시간부로 반납해야 한다.
대체 사회생활까지 전과조회 따라 붙는 이유가 뭔가? 사회활동엔 지장없게 민원행정서류의 전과기록 없애고 죄짓고 잡혀들 때만 법정서류로 전과조회 시키면 될 일 아닌가. 뭐 좋은 거라고 꼬리표마냥 가는 곳마다 멍들게 하냐고….
다녀봐야 받아 줄 놈 없고 배는 고픈데 눈에 뵈는 건 많고, 빈둥빈둥 놀며 수천억씩 해먹는 년놈들 보니 눈알에 쥐만 나고…. 공금횡령, 증권조작, 차떼기로 돈 바치기… 이놈들 수천억 처먹어도 배탈없이 잘만 사는데, 한탕 겨우 몇 십만원 털어 먹는게 무슨죄냐 이건데….
수배된 조직폭력 두목에게 표창장 준 분 있어 이것들이 큰소리 치고, 현행범 폭력대장 잘 봐주라고 보턴 누른 금뱃지 있어 죄의식을 못느낀다만, 이래저래 끗발 없어 슬픈 보통서민아, 너만 불쌍쿠나.



윤광룡 기자 yong8128@chollian.net         윤광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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