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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줄에서 상품권까지” 추석선물 변천사
  • 입력날짜 : 2005. 09.16. 15:21
‘정성스럽게 짚으로 싼 계란 한줄’ 보셨습니까?
잠꼬대 같은 소리지만 예전에는 선물이 따로 없었다. 농촌에서 직접 수확한 찹쌀, 고추, 계란, 토종닭 정도면 훌륭한 선물이었다. 놋그릇 다리미가 없던 시절, 계란 한 줄이 현금만큼이나 아주 요긴하게 쓰였다.
60년대 현대식 선물 품목에 처음 오른 것은 설탕, 조미료, 밀가루 등이다. 1960년대에는 6㎏들이 설탕이 7백80원에 거래됐으며, 라면 50개들이 세트는 5백원이었다. 석유곤로, 다리미, 양복감 등도 선물로 각광받았다.
1970년대에는 스타킹, 화장품, 합성수지 그릇 등 공산품이 선물세트로 자리 잡았다. 다방과 음악다실이 한창 유행하면서 동서식품의 ‘맥스웰 커피세트’도 잘나가는 추석 선물이었다.
10만원대 선물세트가 등장한 것은 1980년대. 갈비, 정육, 고급 과일세트, 참치 등이 등장하면서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그릇, 스타킹, 음료수 등은 점차 인기를 잃어갔다.
1990년대에는 상품권 외에 수입양주 등 수십만원대 고급 선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2000년대 뭐니뭐니해도 결론은 돈! 이것에 대한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아이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면, 너무 고민 말고 “필요한 것 사서 쓰렴”하고 넌지시 준다면 이것 역시 좋은 선물이다.
최근, 일부 계층이지만 ‘도토리세트’도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즐기는 인터넷상의 미니 홈페이지에는 도토리가 돈을 대신한다. 미니홈피를 꾸미기 위해서는 도토리가 필요한데, 미니홈피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토리세트’는 그야말로 최고의 센스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추석 선물세트도 이처럼 10년을 주기로 바뀌어 왔다.
요즈음에는 추석을 앞두고 수입산 쇠고기가 한우 갈비세트로 둔갑돼 선물용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성행하면서 소비자들이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하고 있기도 하다.
선물이란 서로간에 따듯한 마음이 전해질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부담스러운 선물에 서로 고민 하지 말고, 정성과 사랑이 담긴 선물로 명절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윤광룡 기자 ykyong@morningnews.or.kr         윤광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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