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공정한 경선구도에 비상이 걸렸다.
김기춘 의원은 거제에서 공천경쟁이 과열조짐을 보이자 곧바로 당 공천신청자를 당사로 불러들였다. 다시한번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당부했다.

대한민국의 검찰총장 법무부장관까지 지낸 ‘미스터 클린’ 이미지로 정평이 나있는 김기춘 국회의원의 관록에도 먹칠을 할 정도로 과열될 조짐이다.

정체불명의 여론조사에 한나라당 책임당원의 휴대전화번호까지 유출(?)돼 이미 공정한 경선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김 의원의 두 번째 호출은 후보군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벌이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김 의원은 기자에게 “경남도 공천심사위에서 여론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하는 것으로 아는데 명부가 외부로 유출될 일은 전혀 없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책임당원 전화번호 유출의혹은 이미 한나라당의 공정경선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나라당이 거제시장 후보를 경선으로 가릴 경우, 책임당원의 역할이 절반이상이어서 전화번호유출의혹과 금전로비설 파문이 사그러지지 않는 한 한차례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책임당원에 가입한 안모씨(가명. 33)는 휴대폰으로 발신자표시가 없는 설문조사를 받았으며 책임당원에 한정한다는 이 설문조사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은 거명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전화번호 유출이 선거법에 저촉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유출이 사실일 경우 당의 경선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임에는 틀림없다.

안씨는 “설문전화를 받은 날도 공교롭게 한나라당이 여론조사를 벌이는 기간과 겹쳤으며 특정한 후보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의도된 설문조사를 벌이는 방법이었다. 유출(?)의혹있는 정보는 결국 도당의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도당 여론조사결과에 의문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김 모씨(35)도 “대통령선거기간에 인터넷으로 당원에 가입했는데 최근 유사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며 “모든 후보에게 책임당원의 명단이나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았다면 유출된 것이고 유출됐다면 공정성에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당원은 “어찌된 일인지 하루는 집 전화와 핸드폰이 동시에 울려 받아보니 같은 여론조사였다. 이러다간 당내경선이 부끄러운 잔치가 될지 모르겠다” 며 안타까워했다.

인터넷 당원 명부유출의혹이외에도 책임당원에 대한 금전 로비설(?)까지 나돌아 선관위가 사실확인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 경선일정을 앞두고 바빠지고 있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경선에 앞서 선관위로 제보된 모든 내용들을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통보해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과열된 시중여론에 대해 한 후보는 “왜 이렇게 씨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 공정한 룰에 따라야지 거제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합종연횡을 꿈꾸거나 유언비어를 퍼트려 모든 후보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당에 흠집을 내고 있다” 며 네가티브 선거전을 중단을 촉구했다.

경남도당이 거제지역을 경선지역으로 확정할 경우 기초단체장 선거인단은 각 선거구 유권자수의 0.5% 이상을 도당 공천심사위가 결정하게 되며 1천명 이상으로 구성하게 된다. 경남도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인단에는 일반국민 참여는 배제해 당원들의 의사 80%와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당원선거인단 구성방식은 국회의원 선거구별 유권자수에 비례하여 추첨해 선정하게 되며 책임당원중 추첨을 통해 50%, 일반당원과 책임당원 추첨에서 누락된 책임당원 중 추첨, 50%를 선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