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변호사가 <거제신문>에 쓴 칼럼이 정가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 신문인 <거제타임즈>도 기름을 부었다. 지역출신 진성진변호사의 칼럼이 지역 정가의 초점을 때 아닌 국회로 맞추게 하고 있다.

진 변호사는 국회의원선거전에서 김기춘 국회의원과 경합하거나 한나라당 계보를 이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론화되고 있는 인물인데다 지난 5.31지방선거 한나라당 거제시장 경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천심사위원회(이하 공심위) 결정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나서 지역정가에 적지 않은 파문을 던졌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진 변호사는 한나라당 경선후보 7인 가운데 최종 후보를 김한겸, 윤영 두사람 중 경선으로 가리는 것이 당헌 당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진변호사는 한나라당의 공직후보자추천규정 제9조 ‘탈당ㆍ경선불복 등 해당행위자’를 공천부적격자로 규정, 한나라당의 당규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주장, 지역정가에 대단한 파장을 끌어냈다.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 국회법사위원장을 지냈고, ‘미스터 법질서’라는 자랑스러운 닉네임을 지닌 김기춘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구 시장에 대한 한나라당 공천이 당헌ㆍ당규에 명백히 위배된다면 이는 이 지역 한나라당원과 나아가 거제시민, 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을 모독하는 처사라는 글로 김 의원을 압박했다는 평을 받았던 그다.

그가 이번엔 정치인들이 정치꾼으로 불리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김의원을 자극하는 듯 한 인상을 풍겼다.
진 변호사는 정치인들이 대부분 정치꾼으로 불리는 이유를 첫째, 정치인들은 대체로 거짓말을 잘 한다. 독직혐의로 검찰에 소환되어 포토라인에 선 청치인 치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 라고 고개를 쳐들지 않는 청치인을 보았는가! 그렇게 기세 좋게 변명을 늘어놓던 사람이 불과 48시간도 채 안되어 구속되는 광경을 우리 국민들은 수없이 보아 왔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어디서나 똑 같다. 그들은 심지어 강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한다.’는 흐루시초프의 말이 전혀 새삼스럽지도 않다.

둘째, 정치인들은 책임전가를 잘한다. 공천한금 몇 억을 받아 놓고도 ‘아내가 해서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며, 거액의 불법선거자금을 뿌리고도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우기는 장면을 우리는 불과 얼마 전에 생생히 목격한 바 있다.

셋째, 정치인들은 자신이 바로 전에 내뱉은 말을 뒤집고도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는 강심장과 두꺼운 얼굴을 가지고 있다. 마치 ‘삼선짜장만 사주면 다시는 졸라대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하고도, 채 소화도 되기전에 ‘알고 보니 사천요리가 더 맛있다던데...’라고 하면서 떼를 쓰는 식탐(食貪)있는 어린아이처럼! 그러고도 아무런 변명조차 하지않는다고 적었다.

진변호사의 글이 김기춘의원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명예롭지 못한 정치인을 가늠하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삼선짜장’ 과 ‘사천요리’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이 남의 일에 특별히 흥미를 가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입담에 오르내리게 된 것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삼선짜장’ 을 김기춘 국회의원의 3선을 의미한다. 선거를 앞두고 김의원이 자주 사용했던 단어다.
그래서 도발적이라는 평가다. 진변호사의 칼럼이 최근 지역정가에서 나도는 설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지난연말부터 시중에는 김기춘 의원이 대선이후 정치적 승리(?)를 거두며 전국구 4선으로 진로를 선회하고 K시장과 K모 도의원의 국회와 거제시를 접수한다는 가상 시나리오가 나돈다. 나머지 후보군들은 속수무책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 이 되고 말 것이라는 소문이다.
시민들은 정치적 대꾸가 필요 없는, 호사가들이 지어낸 ‘이야기 거리’ 라고 말하고 있다.

<거제신문>에 실린 진변호사의 칼럼을 정치적 관점으로 해석한 <거제타임즈>의 보도에 대해 진 변호사는 “타임즈는 아직 보지 못했다. 누구나 칼럼은 쓸 수 있지 않느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며 누가 자신의 칼럼을 어떻게 보든 시중에 무슨 소문이 나든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찌됐던 <거제신문>에 남긴 칼럼으로 진변호사는 또 한번 정치적 주목을 끌어내는데 성공한 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