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 ‘대장정’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19일 경선인단 전국 동시 투표를 거쳐, 20일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된다.

경선 막바지에 터져나온 남북정상회담이란 메가톤급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이 되고 있다.

양 갬프 진영에서는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남북정상회담 변수가 판을 굳히는 작용을 할 것이다”, 박 전 대표측은 “오히려 남북정상회담으로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각각의 전망을 내놨다.

거제 지역 정가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지난달 21일 각 캠프에 전달된 696명의 경선인단 명단을 놓고, ○△X식 지지 성향 분류 작업을 각 캠프 측에서 끝냈다는 전언이다.

대의원, 당원, 국민선거인단에 속한 시민의 표심 향배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기춘 의원 복심(腹心)이 담겨있고, ‘돌다리를 두드려’ 결정한 대의원 160명 표심은 표면적으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절대우세이다. 투표장에서 몇 명쯤이나 이탈할 지가 관심사항이다.

한나라당 경선 결과에 따라 명단이 공개된 대의원의 정치적 입지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명박 전 시장의 경선 승리로 이어질 경우 호시탐탐 거제 맹주를 꿈꾸고 있는 권민호, 윤영, 김한표, 진성진 ‘4인방’에게는 160명의 대의원 명단은 주목의 대상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승리로 결정될 경우 160명 대의원 명단이 김심(金心)의 ‘진골’과 ‘성골’을 구분 짓는 기준점이 될 공산이 크다.

당원 268명과 국민경선인 268명의 표심은 김 의원의 ‘12년 아성’이 상당수 잠식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절대 지지로 나타나야 할 바닥민심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 의원은 8월 들어 중앙당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1,2일 거제면, 6일 동부면, 8일 남부면, 9일 장목면에서 ‘의정보고회’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춘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연말 대선과 9월 정기국회 때문에 지금 시기에 의정보고회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선거운동용 의정보고회’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당원과 국민경선인단의 이 전 시장측과 박 전 대표측 지지성향은 섣불리 ‘어느 쪽이 우세하다’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4인방’ 활동도 활발하다는 반증이다.

이명박 후보측 권민호 거제선대위원장은 “전체적으로 7:3 정도의 열세이지만, 당원과 국민선거인단에서는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권민호 위원장은 바닥 표심이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이명박 후보에 대한 기대와 김기춘 의원의 3선 평가도 저변에 깔려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후보측 옥기재 거제선대위원장은 “8:2 정도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거제 표심을 예측했다. 옥기재 위원장은 이명박 후보의 재산 축척과정을 문제 삼으며 “박근혜 후보는 검증된 사람이다. 부정스러운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 거제 시민이 박 후보에게 뜻을 모아주면 국가 경영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선거인단이 누가 누구인지 다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층이 바닥에서부터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투표장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선거인단의 투표는 오는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제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이루어진다. 투표 마감과 함께 투표함은 서울로 이동, 20일 올림픽 체육관에서 개표한다.

‘사느냐 죽느냐’의 정치적 기로에 선 한나라당 소속 거제 맹주들의 갈림길도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한나라당 경선 결과에 따라 거제 정치판이 또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