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에서 일찌감치 총선 후보를 낸 민노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진보정당을 원하는 창당파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분당국면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조선노동자들의 전통적 지지를 받아온 거제에서도 민노당 소속 김해연 도의원과 이행규, 한기수, 이상문, 박명옥(비례대표) 거제시의회의원 등 5명이 탈당여부를 두고 고심중이다. 이들은 조만간 자신들의 거취를 밝힐 계획이다.

이가운데 민노총 경남본부 거제시지부가 민노당 사수방침을 정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민노총 거제시지부는 “민노당은 반성과 혁신으로 거듭나기보다 내부 이견으로 탈당과 분당이라는 안타까운 길을 가고 있다.” “서로에 대한 불신을 앞세워 민노당을 기대하는 국민과 조합원들에게 실망만 주고 있다”며 분열사태를 비판했다.

"분란과 분열은 우리의 손으로 선출한 총선후보를 배신하고 수구 보수세력들에게 어부지리를 안기는 행위이며 거제지역과 조합원들에 대한 엄중한 배신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부는 또 "우리의 임무는 민노당을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완결이며, 이는 국민과 조합원들에게 한 약속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민노당 사수방침을 천명했다.

당원들은 이같은 민노총의 입장발표가 총선을 치루기 위한 임시처방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민노당 사수방침이 거제지역 민노당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노총 거제시지부는 거제지역 12개 사업장에서 8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으며 대우조선 노조원이 7000여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은 거제시 선거구에 백순환 전 대우노조위원장을 총선후보로 선출했다.

김해연도의원을 포함한 4명의 의원은 탈당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비례대표의원은 탈당할 경우(공직선거법 47조:합당, 해산, 제명은 예외) 의원직을 상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