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노제가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과 서울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6시 김해 봉하마을에서 발인한 운구차량은 4시 50분이 지난 11시 경복궁에 도착, 군악대의 조악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영결식장으로 진입했다.

영결식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3000여명의 조문객이 자리했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숙인채 묵념하는 권양숙 여사의 감은 눈에서도 슬픔이 흩뿌려지고 있었다. 영결식은 내내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약력소개가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이 고인을 애도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우리국민은 평생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노난도 감내하며 입지전적 길을 걸어온 대통령을 오래기억할 것이다” 고인께서는 “대통령직을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촌로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며 “권위를 벗어버리고 우리 농업과 농촌, 그리고 환경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던 모습은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겨줬다” 고 회고했다.

한명숙 전 총리도 “대통령님이 떠난 지금에 와서야 님이 재임했던 5년을 돌아보는 것이 왜 이리도 새삼 행복한 것일까요”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편안히 가십시오” 라며 작별을 고했다.

한 전 총리는 “고향으로 돌아와(퇴임후)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 한사람의 농민, ‘진보의 미래’를 개척하는 깨어있는 한사람의 시민이 되겠다는 소중한 소망이 있었지만 세상은 ‘인간 노무현’으로 살아갈 마지막 기회조차도 빼앗고 말았다”고 애통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에서는 별도의 시민영결식이 진행됐다.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덕수궁 대한문은 노란색 머플러의 추모물결이 차로까지 점령했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넥타이 대용으로 노란색 머플러를 휘감고 있으며 머리에는 고인의 캐리캐처가 실린 노란색 종이모자를 쓰고 있다.

서울광장과 광화문 사거리에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눈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길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