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관광도시인 거제시가 풍력사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거제시(시장 김한겸)는 18일 “조선산업과 관광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간 연결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비롯한 지세포 다기능어항개발, 대형콘도 유치 등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 밝혔다.

시는 이와 더불어 미래발전을 위한 장기구상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인 풍력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21세기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풍력발전산업에 진출한 것이 청신호다.

풍력발전설비의 핵심장치인 블레이드(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가 선박 의 프로펠러와 비슷한데다 구동장치, 제어시스템 등도 대규모 연구개발투자 없이 조선관련 기술력을 그대로 응용할 수 있어 조선업체에게는 매력적인 신 사업수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가운데 삼성중공업(주)은 지난해 풍력발전사업을 시작, 영국 엔지니어링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풍력발전설비의 모형을 올해 5월 초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WIND POWER 2009'에 출품, 미국 시엘로사와 2.5MW급 풍력발전기 3기(약 75만달러)를 2011년까지 텍사스주에 설치하기로 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사업부지는 웅진개발(주)가 지난 6월 경상남도에 승인 신청한 한내일반산업단지로, 경상남도에서는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산업단지계획이 승인되면 이 매립지의 산업시설용지의 일부를 분양(70%, 면적 0.27㎢)받기로 해 부지는 확보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주)는 미국 풍력발전설비 시장 진출을 계기로 총 6000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연간 육상용(2.5MW급)과 해상용(5MW) 풍력발전설비 200기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고, 2015년에는 800기 생산 설비를 갖춰 풍력발전설비 부문에서 매출 3조원(세계시장의 10%)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80명 인력을 2015년까지 1000명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1600기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도 풍력이 해양 제품 기술력과 결합할 경우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 지난 2008년 초부터 미래연구소를 설립하고 해상 풍력 발전 등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지속적인 연구를 계속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의 풍력발전기술업체인 드윈드(DeWind Inc)사를 약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드윈드사는 미국의 CTC(Composite Technology Corp)사의 자회사로 1995년 세계 풍력발전 산업의 최대 클러스터 지역의 중심인 독일 함부르크지역에서 설립된 업체로 풍력터빈의 설계, 기술개발 및 마케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 미국 시장을 겨냥해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 지금까지 개발된 750W, 1.5MW, 2MW급 터빈을 유럽, 중국, 남미, 미국 등에 총 760MW에 이르는 710기의 터빈을 성공적으로 판매, 설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사를 인수 후 신모델 개발을 위해 우선 7000만 달러 정도를 바로 투자할 계획이며, 북미지역에 생산 공장도 설립하여 미국의 텍사스에 1차로 2MW급 풍력터빈 20기의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향후 420기로 구성된 대형 풍력발전 단지(wind farm)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세계 풍력발전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5만5000MW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이 중 8300MW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에서는 풍력발전산업의 시행에 따라 생산 및 고용유발효과로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됨은 물론 세수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제시는 특히 “시의 신재생에너지사업 유치를 위한 노력은 사업다변화를 위한 양대 조선사의 투자계획과도 일치해 조선산업 경기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지역의 시장경제에 신 성장동력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