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의 가입비는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싸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가입비가 비싸면 회원의 수가 부족해 이상형을 만날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고 회원의 프로필이 좋을 것이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프로필이 좋은 회원은 다른 기회도 많기 때문에 굳이 고액의 가입비를 지불하면서까지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가입비가 저렴한 곳은 대체적으로 규모가 작고 영세하여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들다.

결혼정보회사의 복잡한 가격 체계와 서비스 품질간의 상관 관계 때문에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결혼정보회사 가입비 효율성 지수(MCEI, Matching Cost Efficiency Index)'이다.

결혼정보회사 가입비 효율성 지수란 결혼정보회사의 가입비에 회원의 수를 나누어 산출해낸 값으로 고객이 이상형을 만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나 합리적인가를 나타내주는 지수다.

결혼정보회사 가입비 효율성 지수 = (월 회원 수/가입비) X 10,000

가입비의 효율성은 회원의 수에 비례한다. 회원의 수가 많을수록 회원이 원하는 이상형을 만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가입비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단순한 발상에 착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입비가 100만원이고 월가입자수가 1,000명이라면 MCEI는 '10'이 된다. 또 다른 예로 가입비가 30만원이고 월가입자수가 100명이라면 MCEI는 '3.3'이 된다. 따라서 겉으로 보기에는 30만원이라는 비용이 저렴해보이지만 실질 효용을 따질 때에는 3배나 비싸게 된다.

재미 있는 것은 MCEI를 보면 해당 업체의 인기도와 위상 역시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지도가 있는 곳은 MCEI가 높게 나오고 있다. 고객이 찾는 데는 다 그 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D사의 MCEI를 파악해보면, 가입비는 대략 100만원. 월 가입자수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00명 안팎이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MCEI는 약 '10'이 나온다. 제법 이름이 알려진 곳의 MCEI가 '3'을 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

또, 웨디안의 경우를 보면, 가입비는 대략 40만원, 월 가입자수는 D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략 1,000명 안팎이다. MCEI를 계산해보면 무려 '25'에 이른다. 웨디안이 업력 3년차의 비교적 신생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업계 수위로 발돋움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MCEI가 높다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이상형을 만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MCEI가 낮다는 것은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이상형을 만날 확률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가입비의 효율성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제 MCEI 계산으로 결혼정보회사의 가입비 효율성을 쉽게 판별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