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언론사협의회 공동보도]=본사를 비롯한 거제지역 11개 언론사가 주관한 거제시장 후보 초청토론회가 20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다섯명의 시장 후보들은 인터넷 생중계를 의식한 듯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번 거제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는 앞으로 거제에서 주요 현안을 부각되었을 때 인터넷 생중계 및 토론문화 정착의 좋은 시금석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회 기사를 세 번에 걸쳐 나누어 싣는다. <편집자 주>

거제지역 언론사가 주관한 거제시장후보 토론회가 고현동 거제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2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차분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서용찬 모닝뉴스 대표의 사회로 국민의례 등 1부 행사를 간단히 갖고 곧바로 박춘광 거제타임즈 대표 사회로 2부 토론회가 진행됐다.

사전 추첨으로 좌석 배치를 미리 정해 왼쪽부터 유승화 무소속 후보, 이태재 무소속 후보, 권민호 한나라당 후보, 이세종 민주노동당 후보, 김한주 진보신당 후보가 앉았다.

모두 발언 또한 사전 추첨에 따라 권민호 김한주 이태재 이세종 유승화 후보순으로 진행됐다.

권민호 후보는 “서민이 행복한 거제와 겸손한 시장이 되겠다”며 “산적한 거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춘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김한주 후보는 “한나라당 소속 시장이 집권하는 동안 두 사람의 전직 시장 구속과 무능으로 점철됐다”며 “새로운 생각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태재 후보는 “시의원 시절 민원을 최우선으로 추진력과 열정을 가지고 일했으나 시의원으로 한계가 있어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며 “조선해양산업전문가로 거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이세종 후보는 “이번 지방 선거는 한나라당 15년 장기집권을 끝내고 지방자치를 바로세우는 날이다”며 “노동자 서민 둥 사회적 약자가 주인되는 사람중심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유승화 후보는 “거가대교 개통은 커다란 기회이자 위기이다”며 “시민들은 능력이 검증된 시장을 요구하고 있고,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 시장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모두 발언에 이어 한 주제에 대해 다섯 후보의 입장과 견해를 듣는 공통질문순서로 이어졌다. 공통질문은 거가대교 개통이 거제시에 미칠 영향과 대책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태재 후보는 “거가대교 개통은 큰 위기가 된다. 교육 의료 부산 쏠림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거가대교는 15 년 전부터 계획됐고, 공사는 2003년부터 시작됐는데, 그동안 무엇을 준비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거제발전연구원을 세워서 준비하겠다”고 답변했다.

유승화 후보는 “커다란 사회적 변동이 예상된다. 교통이 혼잡할 것이고, 체류형 관광객은 감소할 것이다. 대우 삼성 근무자들은 부산 명지 녹산으로 이주할 것이다. 체류형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국제 관광 레저타운을 건립할 것이다”고 했다.

김한주 후보는 “거가대교 개통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순기능 측면으로는 물가 조절, 체류형 관광객 증대가 예상되는 반면 역기능적인 측면은 문화 의료 등이 부산에 빨려들어가는 빨대효과를 겪게 될 것이다”며 “문화 의료 교통 등의 대책을 강구하는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민호 후보는 “시민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거제의 산업 구조를 다변화시킬 있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김해 양산 등지 부지난을 겪고 있는 업체를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부산 해운대 신도시 개발처럼 정주여건이 좋은 도시를 개발하면 인구유입도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세종 후보는 “관광객 증대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교통난 심화 인구 감소 등이 우려된다. 관광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마형 체험형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거가대교 들머리에 환승센타를 건립하고, 농산물 특산물 공동브랜드화 판매센타 확대 등도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 공통 질문은 고현항 재개발 인공섬 조성 사업에 관한 문제가 후보자들에게 던져졌다.

유승화 후보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기업자본 유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집중호우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시점에 환경영향 평가를 철저히 다시 한 후에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태재 후보는 “고현 도심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현항 인공섬 사업을 처음 제안했다”며 “5,000억원의 민자유치는 매우 큰 사업이다. 고현항을 매립한 고려개발, 통영 북신만 매립도 어려움을 겪은 사업으로 고현항 재개발도 이에 대책이 필요하다. 부족한 거제인프라를 갖추는 데 중요한 사업이다”고 했다.

권민호 후보는 "바다를 매립해서 육지화하는 것은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며 "지금의 기본계획은 상업시설 위락시설 위주의 땅장사다. 도심 주차난 해결, 공원, 청소년을 위한 교육문화센터 등 시민이 필요한 시설이 들어가야 한다. 고현항 재개발은 새로운 방향에서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돼 한다"고 했다.

이세종 후보는 "고현항 재개발이 아니라 매립 개발사업이다"며 "민간 주도사업으로 도심의 주거난 등을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거제시의 주택 보급율은 121%로 설득력이 없다. 이익 환수를 전제로 신중한 접근과 분석이 필요하고, 환경영향 평가 면밀하게 이루어진 후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김한주 후보는 "토론회 공청회 등을 철저히 검증한 후 몇 년에 걸쳐 검토돼야 한다"며 "내용적인 면에서도 분명한 목적이 없다. 침수대책도 미흡하고, 수변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하지만 생활폐수도 유입되고 있다. 협의기구를 구성해 재검토돼야 한다"고 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