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기자시사회를 연 영화 <도가니>는 몇 년 전 광주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공지영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물론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자행된 끔찍한 만행은 진실이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진실’ 앞에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특히 얼마 전, 과거에 S보육원에서 원생들을 학대했던 장본인이 사회복지계 거목이라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했던 적이 있는 기자에게 영화 <도가니>는 더 가슴 아픈 현실이면서, 사회복지를 공부했던 사람으로서 저런 일이 생기게 된 점에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는 것 같아 보는 내내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도가니>는 ‘실제 사건’이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마냥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최근에 영화 <도가니>의 실제 배경인 광주인화학교가 기존 청각장애학생 외에 지적장애학생까지 받게 해 달라는 신청을 교명변경신청과 함께 냈다.
아직도 실제 가해자들이 버젓이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이름만 바꿔서 저항능력이 떨어지는 지적장애학생까지 그들의 노리개로 삼고자 하는 저의가 깔려 있어 이번 영화를 계기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되길 바라본다.
영화 <도가니>는 얼마 전 제대한 공유와 ‘터프녀’ 정유미가 호흡을 맞춘 영화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22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