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설대우 교수(47)의 행보가 거제지역 정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거제면이 고향인 설 교수는 그동안 지역정치권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인물이다. 설 교수는 올 초 “총선출마 결심과 함께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며 본격적인 총선레이스를 시작했다.

설 교수는 종양생물학, 쉽게는 암 생물학의 권위자다.

설 교수는 지난 2005년 피츠버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할 당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사건이 터졌을 때 유명세를 탔다.

직접적으로 줄기세포를 연구한 학자는 아니었지만 황우석 교수 사태 당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이왕재 교수가 한 '오늘은 한국 과학계의 국치일'이라는 발언에 대해, '오늘은 한국 과학계의 잔칫날'이라고 맞선 장본인이다.

그의 발언은 국내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설 교수는 당시 발언에 대해 “우연히 언론에 제 의견이 밝혀지면서 벌이진 일이다. 질타도 받고 응원도 받았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국치를 느낄만한 일은 아니며 오히려 우리 스스로 자정작용을 잘 갖추고 있으니 그렇게 자학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또한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유사분야의 학자로서 윤리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고 말했다.

또 “연구에 있어 조작은 해서도 안되고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다.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으면 안 나왔다고 하면 되는 것이지 조작해서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 필요는 없다. 과학을 하는 사람, 학자라는 사람은 성과나 업적보다 윤리관이 확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고 강조했다.

이 일로 인해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과 인연이 만들어 졌고, 대통령의 주요 참모들과 교분을 쌓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학자의 정치입문에 대해 “30여년 전 중학교 국어시간에 꿈을 발표했다. 대학은 서울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유학을 갈 겁니다. 공부를 마친 후 미국에서 교수가 될 것이고, 그런 다음 고국으로 귀국하여 교수를 하다가 정치에 입문하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설 교수는 “대통령이 되겠는가 하고 스스로 반문하지만, 적어도 정치에 입문은 해야 하는 것이 어린시절의 꿈에 다가가는 것” 이라고 말했다.

거제에서 후발 총선주자가 된 설대우 교수의 꿈이 이루어질 지는 알 수 없다. 거제에서는 윤영 국회의원, 김현철 거제미래포럼대표, 진성진 변호사, 황수원 거제박물관장 등이 내년 총선을 겨냥하며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