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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예수님의 ‘키치’, 가림의 미학
박정곤 고현교회 담임목사
  • 입력날짜 : 2012. 05.10. 11:36
박정곤 목사
겨우내 숨어있던 새싹과 꽃이 피는 봄의 아름다움은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 너머 내면의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아름다움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아름다움은 키치라는 말로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각자가 키치에 대한 정의를 다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밀란 쿤테라는 키치의 정의를 ‘존재에 대한 부정’ 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존재에 대해서 그러해야 한다고 정의하고 사고하는 것이 있는데 그 정의와 사고를 거스르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키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을 보고 살아갑니다.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상에 부합하지 않으면 마치 없는 것 인양 부인하며 살아갑니다.

각자의 키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현대인들의 키치는 부정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존재를 부정하고 그것이 없는 것으로 치부합니다.

예수님은 오늘날 우리와는 다른 미학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미학은 가림의 미학입니다. 예수님께 나아와 고쳐주시기를 바라는 나병환자에게 예수님께서는 직접 손을 내밀어 그의 몸에 손을 대시고 깨끗하게 해주셨습니다.

눈 앞에 존재하는 나병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바라보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키치를 통해서 그 존재를 부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키치를 통해서 그 나병환자를 인정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나병환자를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회복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눈 앞에 있는 현실을 부정하셨습니다. 현대인들의 키치와 예수님의 키치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겉모습을 보고 내면을 무시하여 부정하지만 예수님의 키치는 겉모습은 마치 없는 것처럼 부정하시지만 그 부정을 통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키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시고 그 아름다움이 돋아나도록 하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현대의 미학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게 하는 예수님의 미학을 따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자들이 됩시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키치를 따라살 때 이 세상은 새 생명이 돋아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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