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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박대영 사장 카이스트 강단에 서다
"현장은 건강하고 거친 생기(生氣)가 넘쳐나는 곳"
  • 입력날짜 : 2013. 05.14. 22:52
박대영 사장이 카이스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현장에 가보면 늘 새로운 상황이 펼쳐지고 매일 과제가 발생합니다. 이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그 분야 도사가 되는 것입니다. 현장 상황을 하나부터 열까지 파악하고 있으니까 선주들과 대화를 나눠도 막힘이 없습니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이 14일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의 강사로 나섰다.

생산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통'답게 박 사장은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현장에서 업무를 익혀 온 탓에 사장실보다 현장이 더 익숙하고 편하다"고 말했다. 현장에 넘쳐나는 건강하고 거친 생기(生氣)때문이라는 것. 그는 이 현장의 생기에 매료된 나머지 지난 35년간 일에 빠져 살 수 있었다면서, 이 날 모인 대학생들에게도 현장 업무의 매력에 빠져 볼 것을 권했다.

박대영 사장은 해양플랜트 분야 전문가다. 영업과 생산관리,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삼성중공업의 해양사업을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 사장이 1984년 처음 부서에 배치될 당시 해양사업부는 거제조선소 내에서 이른 바 '왕따 사업부'로 여겨지던 곳이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육상유전의 고갈이 머지 않았기 때문에 해양 개발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기피하는 부서에서 밝은 미래를 엿본 것이었다.

이후 박 사장은 '내 손으로 해양사업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게 됐으며, 바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30여 년간 노력하다 보니 오늘날 사장의 위치에 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무엇이 되기 위해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그냥 일꾼이 아니라 역사의 일부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져야 합니다. 사장이나 부사장이라는 직책은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 대가로 따라 오는 것입니다." 박 사장은 이처럼 '역사의 일부가 되겠다는 꿈을 가져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박 사장은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것이야 말로 해양사업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해양사업은 한 마디로 High-Risk, High-Return 인데 힘든 만큼 성취감이 크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감하게 도전해 성공한 사례로 드릴십을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세미리그(반잠수식시추선)가 시추 설비의 표준으로 여겨지던 90년대 중반에 기동성과 시추능력을 동시에 갖춘 드릴십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벌크선 같은 일반 상선을 주로 건조해 온 국내 조선업계에서 드릴십과 같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박을 건조하는 것은 그야말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삼성중공업의 도전은 대성공을 거뒀다. 남들보다 10년이나 앞서 드릴십 시장에 진출해 기술과 건조경험을 축적한 결과, 삼성중공업은 오늘날 드릴십 시장점유율 42%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해양사업 분야에는 아직도 도전할 과제가 무궁무진하다며 대학생들의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또한, 세계 경제의 동반침체로 조선업계도 성장이 정체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은 그 만큼 답이 가까이에 있는 것이라면서 위기극복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박 사장은 이 날 모인 학생들에게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나만의 꿈, 나만의 일, 평생의 동반자를 간절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용찬 기자 ycseo@morningnews.or.kr        서용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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