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지역 야4당이 국정원을 규탄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를 촉구했다.

거제지역 민주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은 28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헌정유린 ․국기문란 ․민주주의 파괴 국정원을 규탄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를 촉구한다’ 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야4당은 성명에서 “국정원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대선개입은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사상 초유의 헌정유린,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할 수 있을 만큼 가히 충격적이다.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대통령선거에 개입해 야당 대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제 우리 국민은 선거의 정통성을 심각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고 개탄했다.

이어 “국정원의 헌정질서 유린과 공작정치, 새누리당의 NLL 물타기,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거제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정원 개편을 촉구했다.

<이하 기자회견문>

헌정유린․국기문란․민주주의 파괴 국정원을 규탄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를 촉구한다

국정원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대선 개입 실체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배후에 도사린 음모의 실체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로도 사상 초유의 헌정유린,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할 수 있을 만큼 이번 사건은 가히 충격적이다.

가장 민주적으로 치러야 할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국정원이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소속 직원들과 정보원들을 총동원하여 야당 대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제 우리 국민은 선거의 정통성을 심각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대선 기간 중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일선 팀장부터 시작해 사이버수사대는 물론 수서경찰서장과 서울청장에 이르기 까지 경찰조직의 사건담당자와 수뇌부 거의 전원이 사건의 축소, 은폐에 적극 가담하여 선거일에 임박해 축소, 은폐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 경찰 등 국가권력기관이 한통속이 되어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와중에 이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일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책임이 되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NLL 문제를 꺼내어 노골적으로 국정원 문제에 대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국정원은 국가기록물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으로 공개했다. 이는 국정원의 정치개입에 대한 국정조사를 호도하기 위한 치졸한 짓에 다름 아니다.

지난 대선 김무성 당시 박근혜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은 NLL 관련, 이번에 국정원이 공개한 정상회담 대화록 내용과 거의 일치하는 유세를 통해 색깔론과 종북세력 낙인찍기를 자행했다. 박근혜 후보 권영세 종합상황실장도 NLL 관련 대화록을 언급한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공개돼서는 안될 정상회담 비밀대화록 내용이 어떻게 대선과정에서 나올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대선과정에서 활용됐다. 명백한 불법이요 공작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유린된 폭거다.

국정원과 박근혜 후보 캠프, 새누리당의 커넥션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국민들이 가지기에 충분하다.

이는 국정원이 국가안보와 국민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정권을 위한 시녀로 전락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심각하게 흘러가는데도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정원은 대통령의 지시와 감독을 받는 대통령 소속 기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이 조작, 개입한 행위와 결과의 직접 수혜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최고지도자로서, 또한 국정원 선거개입의 직접 관련 당사자로서 책임있는 입장을 지금 당장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사상 초유 국가권력의 조직적 범죄공모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대학생, 시민단체, 지식인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촛불을 들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조중동과 종편을 비롯한 수구언론과 극우단체들이 여론을 호도하고 진실을 가리는데 급급하지만 이미 사태는 역사의 순리대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정의를 살리기 위한 길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 거제지역 야 4당도 진실을 밝히고 피눈물로 지켜온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다시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갈 것이다

국정원의 헌정질서 유린과 공작정치, 새누리당의 NLL 물타기,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거제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우리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및 새누리당의 NLL 물타기 대화록 공개 등을 헌정질서 유린, 민주주의 파괴, 국민 무시적 불법 행위로 다시한번 규정하며 거제시민들과 함께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이같은 초유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라.
하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불법 공작정치의 전모를 밝히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하라.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을 국가와 국민의 국정원으로 전면 개편하라.

2013년 6월 28일
<거제지역 민주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