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을 찾아나섰던 40대가 고향 해안가 바위틈에서 변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19일 오후 2시께 거제시 하청면에 사는 A(42)씨로부터 해안가에서 "사람이 죽어있다"는 112신고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변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하청면 덕곡 석산 뒷쪽 산중을 1시간여 도보로 이동한 해안가에 자연 생성된 깊이 1.8m 정도의 바위틈이다.
이곳은 비와 바람을 피할수 있을 정도로 사람 한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이 병원에서 변사자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이 남성의 신원이 A씨의 형(48)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A씨의 형은 약 10년전 경기도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다 허리를 다쳐 고향집으로 요양차 내려왔다. A씨의 형은 조울증을 앓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11월 실종 돼 가족이 거제경찰서에 가출신고 했으나 그 뒤로 행방이 묘연했다.
모 교회 전도사로 일하는 A씨는 3년전에 형을 한번 만났으나 그 이후로 형이 실종되자 고향집에서 혼자 지내면서 형을 찾아다녔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취미인 수석을 캐러 갔다가 해안가 얕은 동굴에서 처음엔 버려진 마네킹인줄 알고 가까이 가보니 사람이 죽어 있었다”고 발견경위를 진술했다.
경찰관계자는 A씨가 변사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내 형도 행방불명돼 신고를 해 놨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고 말했으며, 목격자 조사 도중 변사체가 A씨 형으로 알려지자 놀라는 기색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20일 오전 변사체를 양산에 있는 부산대학교 부속병원으로 옮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 법의(의사)의 집도로 부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변사체가 이미 고도의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여서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가족 및 주변인물, 동네 주민 등을 상대로 변사한 남성의 정확한 사망경위를 계속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