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동주(吳越同舟) 였을까.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을 막기위해 총력을 다했던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인사들이 이번에는 각자도생(各自圖生), 자신의 전장으로 잰걸음을 시작했다.

선출직을 위한 도전은 의기투합 마주잡았던 동지의 손도 놓게 만든다.

진보정당을 떠나 민주당으로 둥지를 옮겼던 김해연 전 도의원에 이어 변광용 거제지역위원장이 거제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두 사람은 29일과 30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차례로 갖는다.

변광용 위원장보다 하루먼저 기자회견을 갖는 김해연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이 거제시장 선거와 관련된 내용인지 여부도 알리지 않았다.

전화로 묻는 기자들에게 개인신상과 관련한 내용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변광용 위원장은 거제시장 출마 기자회견이라고 못 박았다.

민주당에서는 김해연 전 도의원과 변광용 위원장 외에도 옥정희, 우성, 장운, 지영배 신현농협장 등이 꾸준히 시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의 기자회견을 주목하고 있다.

거제시의회 의원과 경남도의원을 지낸 김해연 전 의원은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거제시장에 도전해 권민호 현 시장에게 고배를 들었다.

당시 권민호 거제시장은 4만4731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해연 전 도의원 역시 이에 못지않은 3만7973표를 얻어 이번 선거에서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변광용 민주당 위원장은 2016년 4.13총선에서 김한표 현 국회의원과 시소게임을 벌이다 730표 차로 석패했다.

그 역시 이번 선거가 대통령의 고향에서 시장직을 민주당이 점령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보고 있다.

잇따른 두 사람의 기자회견이 당내 유력주자들을 향해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정쟁을 예고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