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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왜 죽어야해요"
거제 버스사고 사망 이 군 H중학교 학생 애도
  • 입력날짜 : 2018. 09.06. 13:55
이군의 책상에는 조화와 친구들이 전하는 선물들이 놓여있다.
지난 4일 오후 거제 시내버스 돌진사고로 15살 이모군이 숨지자 이군이 다니던 중학교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같은 반 학생들은 이군의 자리에 조화(弔花)를 놓은채 함께 수업을 들었고, 교직원들은 검은색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이 군을 애도했다.

원래 교사들과 학생들은 6일 오전 10시 이 군의 시신이 장례식도 치르지 않고 화장된다는 소식을 듣고 운구차가 학교를 거쳐가도록 부탁해 별도로 애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오늘 오전 백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지면서 이 군의 담임교사와 교감이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지키고 있다. 교장도 오전 일정이 마무리 되자 빈소로 향했다.

학생들은 오후 2시 30분쯤 수업을 단축하고 장례식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 군의 교실은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침울한 분위기였다.

이 군의 책상위에는 친구들이 준 인형과 손 편지, 행운의 달러, 과자 등이 선물로 놓여있었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연신 "슬퍼요. 우리 친구가 왜 죽어야 해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요"라며 슬픔을 나타냈다.

생전 이 군과 가장 친했다는 김 군은 "미안하다" 는 말을 반복했다. 평소 방과 후 자신의 집에서 이 군과 함께 시간을 자주 보냈는데 그날은 학원 가느라 이 군을 혼자 방치해 그런 일이 생겨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이 군을 힘들지만 밝은 친구로 기억했다. 춤도 잘 추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라고 말했다.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일까? 이 군은 지난해 개인사로 거제면의 한 중학교로 전학을 갔다가 친구들이 그리워 올해 초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왔다.

학교 측은 "이 군의 죽음으로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드러났다" 며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사회적 문제들을 바로잡아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동을 보여서는 안된다" 고 꼬집었다.

이 군의 시신은 7일 오전 발인해 통영시 화장장에서 화장한 후 거제시 추모의 집에 안치될 예정이다.



조형록 기자 whwndrud11@naver.com        조형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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