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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버스터미널 이전, 해결 방안은 없나?
  • 입력날짜 : 2021. 08.31. 11:48
김범준 거제정책연구소장
고현 도심에 자리 잡은 버스터미널 이전은 오래된 해묵은 과제입니다. 이 터미널은 1995년에 건설된 25년이나 지난 낡은 건물로, 내부는 좁고 주변 도로는 시외버스, 시내버스, 택시까지 얽힌 상습정체 구역으로 늘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인명사고도 발생해 2000년 중반부터 터미널 이전논의가 시작되어 2009년 이전을 확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전 대상지 논란으로 시간만 허비하다가 결국 2015년 지금의 연초면 연사리 1280-6번지 일원으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터미널 이전사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거제시는 2018년 12월 ‘거제여객터미널사업 민간사업자 모집’공고를 내기 시작하여 2019년, 2020년 말까지 문구까지 똑같은 공고를 3년 연속으로 내보며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이 사업을 진지하게 하겠다고 나서는 민간사업자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부분 사업자가 포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제시 행정이 변해야

거제시가 추진하는 사업방식은 추정 사업비 1,100억 원의 자금을 민간사업자가 투자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입니다. 전체 대상 부지 8만 516㎡ 중 터미널 부지가 7만 612㎡, 나머지 9,904㎡는 접속도로입니다. 이곳에 시내·외 터미널 시설을 비롯해 차고지, 주유소·가스충전소, 유통 판매시설을 갖춘 복합터미널을 만든다는 것이 거제시의 기본구상입니다.

사실, 지방 중소도시의 버스터미널은 크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지 못합니다. 특히 우리 거제의 경우, 대상 부지 전체가 자동차 터미널 부지인 도시계획시설로 묶여있어 터미널 외 민간사업자의 수익창출이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여기에다 사업장의 외부 시설인 접속도로 건설 및 가스, 전기 등의 인입비용도 민간사업자 부담으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우리 거제에 KTX가 들어오게 되면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승객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시 말하면 민간사업자의 사업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사업 추진방식의 전면 재검토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버스터미널 사업자를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해집니다. 이 부분에서 거제시 행정의 변화가 요구됩니다.

버스터미널 이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버스터미널 이전은 거제시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중요한 사안입니다. 우선 KTX와 고속버스, 시내버스 등 타 교통수단과의 연계 방식에 관한 문제를 검토해야 합니다. 과거 터미널 이전을 결정할 당시와는 엄청나게 다른 외부 여건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우선, KTX 거제역사를 시내버스와 연계한 복합 환승센터로 추진할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고현 버스터미널은 시외버스와 시내버스의 환승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장승포 시외버스 정류소를 종점으로 하는 일부 시외버스를 제외하고는, 고현 버스터미널은 거제시 광역버스 교통망의 기종점으로 시내버스와의 연계를 우수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고현 버스터미널처럼 시외버스와 시내버스가 같은 터미널을 공유하는 경우는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환승센터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시절에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를 같은 터미널에 수용했던 그 결정은 탁월한 결정이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향후 건설될 KTX 거제역 또한 경유지 역이 아닌 KTX 기종점(기점+종점)입니다. 경유지와 다르게 기종점은 시외버스 연계는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시내버스와의 연계가 핵심입니다. 시외버스(고속버스 포함)보다 KTX를 통한 광역교통 수요가 많다면 시내버스와의 연계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반대로 시외버스(고속버스) 터미널의 유동인구는 줄어들고, 터미널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10년 정도의 미래에 제2차 고속도로 5개년 계획(2021~2025)에 반영될 통영 대전 고속도로의 거제 연장이 이루어지고,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면 기대보다 훨씬 큰 미래 교통 수요를 반영할 공간적으로 독립된 고속버스 터미널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추가로 검토되어야 할 과제들

그뿐 아니라 거제시 시내버스 노선체계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 거제시의 시내버스 노선체계는 환승센터 역할을 하는 고현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방사형(放射形)으로 구성되어 있고, 체계적이고 우수한 환승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내버스 터미널이 연초로 이전하게 되면, 이 부분에 문제가 생깁니다. 가장 많은 시내버스 노선이 겹쳐서 가장 많은 환승 수요가 있는 고현은 단순 경유정거장이 되기 때문에, 환승을 위해서는 다른 노선의 시내버스 정거장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합니다. 고현에 별도의 시내버스 환승 정류장을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반적인 시내버스 노선체계의 수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장승포 시외버스터미널과의 통합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장승포 터미널은 아직도 적지 않은 시외버스 노선을 갖고 있지만, 부산방면 노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현버스터미널을 경유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장승포 터미널의 경우 시내버스와의 환승 편의도 측면과 여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어 왔습니다. 차제에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타려면 무조건 ‘거제 버스터미널’로 가야 한다는 상식이 세워져야 합니다. 그 연장선에서 장승포 시외버스 터미널과 이전되는 ‘거제 버스터미널’과의 통합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세부적인 사안에 들어가면 다소 복잡한 상황이 제기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통합을 통해 ‘거제 버스터미널’의 활용도와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거제 버스터미널 이전과 관련하여 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제시와 지역 정치권은 더 많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검토하여 거제시민의 교통복지와 시민안전을 위한 최선의 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절대 더 이룰 수는 없습니다.


모닝뉴스 기자 newsmorning@daum.net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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