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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둔덕골프장 추진 중단 공동성명 발표
  • 입력날짜 : 2021. 09.12. 13:44
둔덕골프장 추진을 반대하는 어민들과 지역주민, 환경단체가 나서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골프장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이하 공동성명 전문>

거제시와 사업자는 둔덕 골프장 개발을 중단하라.

거제시와 서전시시리조트는 둔덕면 술역리 208 일원 약 31만평의 산을 깎아 없애고 골프장을 추진하고 있다. 10여년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다 어업인의 반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됐던 곳이다.
800여명의 둔덕만 어업인들과 60여명의 내평마을 주민들이 서명한 골프장 반대 민원을 거제시와 의회에 제출하고, 100여 개의 반대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 거제시청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반대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는 마을발전기금이라는 사탕발림과 ‘주민일동’ 이름을 도용해 ‘골프장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주민갈등을 부추기고, 어업인들의 반대여론에 대해서는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골프장이 개발되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내평마을주민들, 10개 수산업단체로 구성된 둔덕어업인대책위원회, 통영지역 4개 어촌계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을 막아내기 위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우리 단체들이 함께 손을 잡고 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가 오염되고 어업피해가 예상되며, 청정해역 이미지가 훼손된다. 둔덕만은 물 흐름이 완만하고 호수와 같은 내만이며 천혜의 경관과 수질을 자랑하는 청정해역이다.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자 수산자원보호구역이며,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수역과 인접해 있다. 견내량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돌미역 트릿대어업 생산지역이며, 맞은편에는 통영시 선촌마을 (잘피)해양보호구역이 있다. 국가가 5개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인정하는 천혜의 바다인 것이다.

둘째, 둔덕만은 굴, 멍게, 종묘 등 10개 수산 양식업종이 집중된 곳으로서 수 천명 어업인들의 생존 현장이다.
청정해역에 골프장 공사와 운영과정에서 토사유출, 농약과 비료 등 오염물질이 흘러들 경우 수십 년 간 피해는 누적될 것이다. 골프장이 잔디 등을 관리하기 위해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등 농약을 연간 수 백 kg을 뿌리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골프장 개발과정에서 절.성토량은 덤프트럭 수 십 만대 분량이다.
일부 계층의 놀이를 위한 골프장 개발로 우리의 생존 터전을 빼앗길 수는 없다.

셋째, 대대손손 살아온 주민들의 주거 환경권이 크게 훼손된다.
뒷산이 벌거숭이 골프장을 변할 경우 경관은 크게 나빠지고, 하천은 황폐화되며 흙탕물로 넘쳐날 것이다. 골프장 용수를 위해 관정을 뚫을 경우 식수와 생활용수, 농업용수 고갈이 우려된다. 농약으로 지하수가 오염된다. 통행량 증가로 어르신들과 인근 숭덕초등학교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개발예정지는 반드시 보존해야 할 생태자연도 1등급지가 3%이며, 보존이 원칙인 생태자연도 2등급지가 87.6%로, 대부분이 개발할 수 없는 곳이다. 팔색조, 긴꼬리딱새, 수달, 기수갈고둥, 두견, 거머리말 등 멸종위기종과 해양보호생물 등 다수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곳으로서 자연환경이 매우 우수한 곳이다.

사업자측은 “법대로, 규정대로,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겠다,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라고 하나 이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익에만 눈먼 개발업자는 온갖 감언이설로 개발 허가만 받고나면 나몰라라하는 것을 얼마든지 보아왔기 때문이다.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겠다며 들어선 많은 골프장의 경우 인근 하천과 갯벌에는 게 한 마리, 고둥 하나 살지 않는 그야말로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수많은 생물들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
기후위기 시대,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산림을 대규모로 훼손할 경우 탄소배출을 부추겨 시대적 과제인 탄소중립에 역행한다.

막개발, 난개발의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 개발계획은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위기 대응에 적절한지, 자연생태계 사회경제적 가치, 주민수용성, 지속가능성 등 면밀히 따져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민간업자의 투자 계획을 덥석덥석 받아주어서는 안 된다. 돈이 먼저가 아니고 사람이 먼저다.

현재 추진 중인 둔덕 골프장은 개발로 인한 사익보다 자연환경 보전에 따른 공익이 훨씬 크다. 사업자와 거제시는 더 이상 사회적 갈등을 확대시키지 말고 골프장 개발을 중단하라.
우리단체들은 삶의 터전을 스스로 지키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21.9.9.
내평마을골프장반대대책위원회∙둔덕만어업인대책위원회∙통영시 화삼, 화포, 동달, 연기어촌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오정미 기자 newsmorning@daum.net        오정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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