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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로컬디자인 섬도, ‘쇠로 만든 방주 표류하는 아고라’ 전 개막

10월 1일 하청 옥게마을 국방과학연구소 퇴역 선박 선진호
  • 입력날짜 : 2022. 09.24. 10:40
㈜거제 로컬디자인 섬도는 2020년 첫 번째 파도에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예술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 두 번째 파도 <쇠를 만든 방주 표류하는 아고라>를 개최한다.

10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51일 동안 참여작가 7팀(11명)의 작품50점과 섬도가 리서치 트립을 통해 축적
한 아카이브 796점, 총 846점을 전시한다.


전시장소인 선진호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1992년~ 2012년까지 국내 1호 해상시험선으로 역할을 수행하다 퇴역한 폐선으로 경남 거제시 하청면 연구리 414-13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공공예술프로젝트는 2021년 9월부터 시작되어 1. 리서치 트립, 2.세일링 포럼, 3. <쇠로 만든 방주 표류하는 아고라> 전시, 크게 3단계 과정으로 완성된다. 전시는 앞선 과정을 총 망라한 결과물을 보여 준다. 전시기간 중에는 조선소의 파워공, 여성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물결 출렁이는 바다는 인간의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바다를 소유하거나 장악한 것은 아니다.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만큼, 해신이 허용하는 만큼의 바다에 인간의 장치를 갔다 대어나름 활용할 뿐이다.

그 장치란 항만과 선박, 그것들을 운용하는 체계 같은 것들이다. 사회적 기업 섬도는 한반도의 동남권에 있는 부산, 울산, 경남 마산 등 국가관리무역항 세 곳을 돌며 인간이 그런 장치의 힘을 빌어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했다.

<두 번째 파도: 쇠로 만든 방주, 표류하는 아고라>는 그 결과를 보여주는 전시다. 2020년에 했던 <첫 번째 파도>가 거제 지역의 조선산업에 대한 전시였다면 <두 번째 파도>는 조선산업이 펼쳐지는 바탕인 남해 동부 바다에 대한 기록을 보여 준다.

사진과 영상, 글, 데이터들을 통해 보는 바다는 이제껏 우리가 알던 바다가 아니다. 끊임없이 산업시설들이 생겨나고 땅이 메워져 새로운 도시가 생겨나는 생장의 바다다. 물론 그 그늘에서 죽어나가는 바다도 있다. 섬도는 이런 다양한 바다의 모습을 선진호라는 배 위에서 보여준다.

선진호의 올망졸망한 선실들에 미로 찾기하듯 전시돼 있는 기록물들에는 조선・선박, 해운・항만, 해양산업시설, 노동자 등 네 개의 범주에 걸쳐 인간이 바다에서 살아온 이력들이 새겨져 있다.

그 이력들을 잘 읽어보면 바다의 문화가 보이고 역사가 보일 것이다. 바다는 절대로 인간의 것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 무모하게도 바다에 달려들며 만들어온 삶과 산업의 이력은 가치 있는 역사가 될 것이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거제시가 후원하고, 국방과학연구소 부설 해양기술연구원,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 통영요트학교, 부산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거제시-KMOU조선해양플랜트 리더아카데미, 거제시 관광과의 협력으로 진행되었다.



오정미 기자 newsmorning@daum.net        오정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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