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장 단일후보를 둘러싼 야권 협상이 난관에 부딪혔다. 19일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 측은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민주노동당 이세종 후보를 거제시장 '야3당 야권단일후보'로 언론에 발표한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을 비난했다.

진보신당 측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시장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은 점을 악용해 민주노동당 후보를 마치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지지하는 단일후보로 포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발표한 것은 자당후보를 선전하려는 밀어붙이기식 홍보"라며 "여론조사로 후보를 확정키로 한 단일화 협상에서 진보신당 김 후보만 불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보신당 측은 "이번 사태로 야4당 단일화협상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며 "개혁.진보세력의 시장당선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진보신당 측은 ▲야4당 단일화협상에 참여하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게 사과와 ▲이번 경남도당의 결정을 단일화가 끝나는 시점까지 유보하며 ▲단일후보 확정까지 '야3당 단일후보' 호칭을 사용을 자제할 것을 민주노동당 측에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한주 거제시장 후보와, 김용운 선대본부장, 나양주 거제당협위원장, 이행규 시의원, 한기수 시의원, 송미량 도의원후보, 최창식 대우조선노조위원장, 백순환 대우조선노조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야3당의 단일화발표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김용운)시장선대본 본부장과 통화한 바로는 이는 도당 3당의 의사결정사항이므로 이에 대해 거제당협이나 이세종선대본이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불이익이 있다고 보는가?
=(김용운) 이미 많은 시민들이 언론보도를 통해 거제에서 이세종후보로 단일화가 되었다고 알고 있고, 이는 우리 진보신당에서는 치명적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거제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다녀야 하는 대단히 수세적인 위치에 처해있다. 민노당은 당연히 이러한 점을 노렸을 것이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에서 한쪽은 50미터쯤 앞에서 출발하면서 경쟁하자고 하는 것과 같다.

○…거제시 다른 당(민주당, 국민참여당)의 입장은 어떤가?
=(김용운) 당협위원장들과의 통화로 볼때 이 분들은 이번 일이 거제에서의 야당단일화를 위한 공정한 경쟁의 과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이로 인해 혹시라도 거제시장 단일화가 무산되는 경우에 대해 대단히 우려했다. 거제에서 야4당이 공동으로 의견을 내어 경남도당의 결정을 유보해 달라는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일이 민주노동당이 주도한 이세중후보를 위한 의도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하나?
=(김용운) 당연하다. 회견문에도 나와 있듯이 1차로 서둘러 발표하면서, 단체장은 거제, 진주 2곳을 발표했다. 2곳다 민주노동당이 단일후보다. 총17명의 ‘단일후보’를 발표하면서 민주노동당13명, 민주당3명, 국민참여당1명이 선정되었다. 게다가, 도의원2선거구의 반민규후보, 시의원 다선거구의 권동규후보는 빠져있다. 야3당 단일후보라면 진보신당 이외 다른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 후보가 없는 이들 지역이 빠질 이유가 없지 않은가? 어떻게 보더라도 이는 이세종후보를 띄우기 위한 의도된 치졸한 전략의 하나이다.
(1차 단일후보 확정에서 반민규, 권동규,이길종후보가 빠진 이유는 반민규후보와 김동규후보는 국민참여당에서 후보 논의를 하고 있어 유보해달라는 의의 제기가 있었고, 이길종후보는 동일 선거구에 국민참여당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되어 있어 빠진 상황이며, 2차에 다시 승인요청을 할 것임. 현재 2차 후보 명단을 올린 상태임)

○…민주노총의 입장은 뭔가?
=(최창식, 민주노총거제지역위원장) 지역별 진보정당간에 단일화가 진행되고 있거나 복수의 후보가 나온 지역에 대해서는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결정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거제도 마찬가지다.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의 요구를 받지 않으면 단일화는 무산되는가?
=(김용운) 만약 이번 일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경우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거제시민의 염원을 존중해서 공정한 단일화과정을 밟아나갈 의지가 있다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낼 것으로 본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때 가서 다시 논의를 거쳐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