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인 대만의 에버그린으로 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10억3000만 달러.

삼성중공업은 지난 28일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과 장룽파 에버그린 회장이 대만 에버그린사 본사에서 8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같은 크기의 컨테이너선 10척 수주에 이은 추가 수주다. 삼성중공업이 한 선주로부터 한 해에 20척의 선박을 대량으로 수주한 것은 창립 36년 이래 최초다.

에버그린은 지난 16년간 일본 조선사 위주로 거래한 관행을 탈피해 삼성중공업에 연달아 선박을 발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사의 컨테이너선이 선박수명 기간 동안 연료 3만t, 탄소배출량 8만t을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이라는 점이 이번 수주에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총 70척, 71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연간 목표인 80억달러의 89%를 확보한 상태.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머스크, MSC, CMA CGM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에서 벗어나면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며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운항효율도 높은 친환경 선박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싱가포르 NOL사가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데 이어 덴마크의 AP몰러 머스크사도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입찰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200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총 202척이 발주된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56척을 수주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 길이 400m, 폭 57m 규모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개발하는 등 향후 초대형 컨테이너선 입찰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상태다.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전용인 길이 420m, 폭 70m 규모의 플로팅도크 4호기를 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연간 7척의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