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등 여당 소속 의원 전원을 만나 만찬 회동을 갖고 화합을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를 자신의 옆 자리에 앉도록 하는 등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썼고,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건배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6시30분께 청와대 영빈관 환담장에 도착 홀을 돌며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안녕하셨어요?"라며 먼저 인사를 건넸고, 이 대통령도 "잘 있으셨죠?"라고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만찬 자리에서 사전에 예정되지 않았던 건배사를 부탁받고 "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성공과 18대 국회의 성공을 위해 건배하겠다. 이 뜻을 담아 건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한나라당 의원) 여러분과 나 사이에 긴 이야기가 필요 없을 것 같다"며 "여러분과 나는 이심전심이어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관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이 당에서 손발을 맞춰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 정권의 성공은 이명박의 성공이 아니라 한나라당 정권의 성공이고, 이는 다음을 기약하는 큰 밑바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정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틀을 만들어 다음 정권이 탄탄대로 위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확고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한나라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서민을 위하는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심을 갖고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앞으로 의원 외교가 활성화될텐데 의원 외교는 (우리나라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많은 나라 정상들이 한국의 의원이 왔다갔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나 오늘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내일의 대한민국 수준에 맞는 외교가 필요하고 행동 반경도 그렇게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대표는 "최근 당정청 소통이 아주 잘 되니까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0%를 넘어갔다. 역시 당정청간 소통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자주 초청해 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요즘 당 내부의 다툼이 없고 당이 화합해 서민정책을 잘 수행하니까 국민들의 신뢰가 두터워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성공을 위해 당정청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 여야가 모든 정쟁을 중단하고 힘을 모을 것을 제의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만찬에서 중국음식에 막걸리를 곁들였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당신!"(당당하고 신나고)"이라고 건배를 제의했고, 의원들은 "멋져"(멋지고 가끔은 져주는)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