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차 폭력적으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상원은 이주 내로 정년퇴직연령을 60세에서 62세로 변경하는 계획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는 정유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야기된 기름 부족 사태에도 불구 '연금개혁'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연금개혁안'이 반드시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6번째 '연금개혁'반대 시위가 열린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최소 100만 명의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해 항의했다. 철도·항공산업 등이 24시간동안 작업을 중단해 30~50%의 단거리 수송이 취소되는 등 산업적인 손해도 있었다.

20일에는 전날에 비해 덜 심각했지만 당국에서 연료 부족은 여전히 주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에 있는 주유소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2500여개가 연료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택시 연합 대표 지안 가니시아는 "택시 사업을 하는 우리들에게 연료가 없는 것은 수입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먹을 음식이 없다는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또 철도·항공산업과 정유공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이날 "고속도로를 포함해 계속 시위를 강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북동쪽 리옹에서 열린 가두행진 시위에서는 산발적인 폭력이 발생했다. 75명의 시민들이 체포됐고 약 30대의 차량에 돌을 던지고 방화를 한 젊은이들도 목격됐다.

리옹 치안 관계자 알베르트 다우트레는 "19일 반대 시위는 마치 교외 게릴라 전투를 연상케 했다"며 "20일에는 경찰 병력을 500명에서 800명으로 증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 분석가들은 프랑스 '연금개혁'이 결국 통과되고 반대 시위도 점차 흐지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시위 파업의 결정적인 이유는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 개혁 때문이다. 즉 연금 수령 연령을 60세에서 62세로 높인다는 것. 프랑스에서는 현행법상 60세 이상이면 연금 지급 대상이 되지만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62세부터 적용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62세를 최소 정년퇴임 연령으로 개정한다고 해도 유럽에서는 가장 어린 연령"이라며 "이번 개정은 필수적이다.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