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인 칼럼] 인간의 마음은 거대한 빙산
  • 입력날짜 : 2013. 05.24. 13:34
인간의 마음은 남극에 떠 있는 거대한 빙산에 비유할 수 있다.

물 위에 보이는 빙산은 전체의 7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물밑에는 수면위에 보이는 부분보다 6배나 더 큰, 엄청난 빙산 덩어리가 가라앉아 있다.

타이타닉호가 좌초된 것도 수면위에 나와 있는 빙산의 일부분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빙산의 윗부분을 통해 물밑에 있는 빙산의 크기를 유추해낼 수 있듯이 사람도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속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면,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부모가 먼저 ‘나는 정서적으로 성숙했는가’ 등 자신에 대해 진단해봐야 한다.

그러고 나면 아이의 마음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심리빙산’ 이론은 미국의 가족학자 버지니아 새티어가 인간 마음을 심층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것이다.

이 이론은 부부관계를 회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심리빙산’에 대해 알아보자


위의 그림에 있는 번호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은 물위에 드러난 부분, 곧 우리눈에 보이는 상대방의 행위이다.

②의 대치선, 곧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이다. 겉으로 보이는 행위와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흥분, 분노, 상처, 두려움)사이에는 수평선이 가로놓여있다.
사람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이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까?’ 등 마음속으로 행동방법을 결정하는 ‘대치선’이 바로 ‘마음의 빙산’을 위와 아래로 나누는 수평선이다.

감정 ③은 내 행동을 결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다. 사람의 감정은 행동을 결정하는데 이성적 판단보다 40% 정도 더 큰 영향을 미친다.

④는 이성적 판단을 위한 사람의 의식과 지식, 곧 고정관념 부분이다. 이것은 감정보다 영향력이 없는 아랫부분이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속에 자신이 원하는 막연한 기대감⑤을 감추고 있다. 어떤 일이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거나 채워지지 않으면 그 사람은 마음이 상하고, 정신세계가 손상돼 정신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되기도 한다.

희망사항 ⑥은 속마음처럼 겉으로 노출되지 않는 진정한 기대감, 자신의 소망 등 가슴속에 감춰진 부분이다.

⑦은 사람의 속마음처럼 맨 밑바닥에 감춰져 있다. 부모가 알아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기대감 ⑤과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속마음 ⑦을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속상해 한다.

그림을 보면 인간의 행동 ①은 감정 ③이 어떤 상태인가에 따라서 ②의 자기행동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에서 인간의 이성적 판단 ④는 감정 ③보다 한 단계 아래에 놓여있다. 이것을 통해 결코 감정이 무시되어서는 안되며 인식 ④, 곧 이성적 판단은 인간의 행동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먼저 아이의 감정을 헤아린 후에 아이를 가르쳐야 아이에게 올바른 이성적 판단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욕구가 자신도 모르는 속마음에 깊이 감춰져 있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속마음에 감춰진 욕망을 인식할 수 있다.

이 마음을 ‘심리빙산’ 이라고 하며 사람의 행위와 행동은 수면위에 떠 있는 빙산, 곧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 해당한다.

물밑에 가라앉은 나머지 부분은 행동을 결정하는 무의식의 세계이다.

이렇게 사람은 깊은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부모와 자식간에는 서로의 속마음에 대해 알아주기를 바라고, 서로 이해해주지 않으면 갈등이 발생한다.

앞의 그림에서 마음의 층을 살펴보면, 속마음은 의사결정의 제일 밑에 있고,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느낌을 기반으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가 어떻게 대하냐에 따라 아이의 행동이 달라진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헤아리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영인 칼럼위원 webmaster@morningnews.or.kr        변영인 칼럼위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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