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와 현직 공무원이 상대후보의 비리정보를 거래하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창원지방검찰청 공안부는 31일 오전 거제시청 A(58)공무원을 임의동행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에앞서 A씨가 근무하는 주민생활지원국 정보통신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다.

경남도선관위도 지난 25일과 26일 이틀동안 특별기동조사팀을 거제에 파견, A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6·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입후보 예정자에게 상대 후보의 정보 제공 대가로 2억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4년전 모기업이 C씨가 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사업을 허가받을 목적으로 2억원을 건냈으나 당선후에도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면서 재산상의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이 같은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와 거제시장 예비후보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상대후보인 C씨에 대해서는 불법정치자금 수수관련 혐의를 수사중이다.

A씨가 상대후보의 비리라고 밝힌 모 기업의 2억원 제공설에 대한 진위여부도 검찰 수사를 통해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A씨는 오히려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을 매수하려 했다는 반대주장을 펴고 있다.

A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으로 나서겠다는 예비 후보라면 마땅히 훌륭한 인품과 합리적인 공약으로 시민의 지지를 받을 생각을 해야지 어떻게 공무원을 매수해 경쟁 후보의 비리를 사들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 “이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제231조, 재산상의이익목적의 매수및 이해유도죄)은 재산상의 이익을 얻거나 얻을 목적으로 후보자(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을 포함)를 위하여 선거인에게 금전․물품, 그 밖에 재산상의 이익 또는 공사의 직을 요구하면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