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60여명으로 구성된 IWT(Impact World Tour) 팀이 경남 거제를 찾았다.

8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IWT 팀은 특별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IWT팀은 이들이 거제에서 하려는 일들을 설명했다.

IWT팀은 5월과 6월 두달동안 ‘위로와 치유’ 를 콘셉트로 거제의 청소년들과 만나기 위해 방한했다. 팀원들 상당수가 청소년들이다.

거제에서 체류하는 동안 GX 익스트림 팀 등 4개 부분으로 나눠 공연한다.

이들은 오는 10일 출정식을 시작으로 거제지역 각 학교를 방문한다. 주말에는 옥포제일교회(17일), 신현교회(24일), 섬김의 교회(31일), 고현교회(6월 7일)에서 치유를 위한 공연을 가진다.

IWT 팀의 한국공연은 4년 전 제주에 이어 두 번째다. 거제공연은 오래전부터 꿈꿔왔다.

거제공연을 준비하던 중 이들은 바다건너 한국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게됐다. 그들은 한자리에 모여 대화했다.

행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에 대해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미디어행사 진행도중 기자가 질문했다.

“한국은 국민적인 아픔을 겪고 있다. 공연팀의 일원으로 거제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가 요지였다.

이 질문에는 나단(25. GX팀 리더. 미국)이 답변했다.

그는 수염을 기른 얼굴이었지만 분명 청년이었다. 그의 말을 비교적 그대로 옮기자면 이랬다.

“우리를 초청해준 한국 IWT와 거제지역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바다건너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소식을 듣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땅에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고 나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해보고 난 뒤에 저희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 그렇다면 희망과 위로를 우리가 어떻게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저희는 투어할 때마다 전세계적으로 위로와 격려를 청소년들에게 가져다 줍니다.
공연자들 자체도 많은 아픔들을 경험했고 우리 스스로도 목숨을 끊고 싶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정말 개인적인 간증을 통해서 저희가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거제청소년들에게 주고싶은 말은 요. 어려운 비극 상황 속에서도, 그리고 또 많은 친구들을 잃었을지라도, 그 안에는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우리가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 희망과 그 생명을, 비극속에서도 말이죠. 감사합니다.”

짧지만 영혼의 울림이 있는 답변이었다.
한국사회는 어른들의 무책임과 잘 못 때문에 아름답게 꽃 피워야 할 젊은 청년들의 화려한 인생이 봄 꽃 지듯 5월의 하늘에 흩뿌려진 일로 눈물과 상심에 젖어있다.

그러나 더 이상 청소년들에게 애도나 엄숙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충분히 어른스럽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잘못된 환경을 만들어 준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이 있다.
신의 탓을 하거나 정부의 탓이라기 보다 무책임한 어른들의 탓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번 선거가 잘못된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는 걸고 있지 않다.

이런 시기에 거제도를 찾은 IWT팀이 학교를 찾아간다. 오히려 이곳에서 작은 치유와 기적들이 일어나길 원하며, 거제의 청소년들이 훌륭한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