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이번 6.4지방선거와 관련한 신조어가 등장했다.

‘앵그리맘’이다.
‘앵그리맘’는 게임 ‘앵그리 버드’ 와 ‘엄마’ 의 합성이다.

‘앵그리 버드’는 화난 새들이 새총의 탄환이 되어 돼지들을 모두 잡는 게임이다.

'앵그리맘'은 세월호 참사 이후 분노한 엄마들을 일컸는다.

주부들은 평소 선거와 관련, 사회현상이나 정치적인 접근보다 자녀양육이나 교육적인 측면에 더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전은 심상찮다.
세월호 참사이후 성난 엄마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 생각하는 세상이 아니라 나와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 ‘내가 좋아하는 세상이 아니라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아가야할 미래’ 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이후 이 같은 주부들의 선거참여형태가 새로운 핵심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도 자체적으로 앵그리맘에 대한 표심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와 정치불신으로 이어져 엄마들의 분노를 만들어냈지만 분노는 특정한 정당을 향하고 있지는 않다.

정치권에서는 앵그리맘이 행동하는 무당파 층으로 진화할 경우,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집회 당시 나타난 ‘촛불시민’과 지난해 대자보붐을 일으켰던 ‘안녕들 하십니까’와 같은 분노 프레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간절했던 엄마의 마음이 시장 도의원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야 할 미래를 위해 무보수 명예직에서 유급 정치인이 된 기초의원 후보들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앵그리맘’ 의 표심이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어디로 움직일지는 정확히 판단 할 수 없다.

6.4지방선거에서 ‘앵그리맘’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30~40대 엄마들이 선출직 후보자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도덕성과 청렴성, 전문성 등을 꼼꼼히 따져서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