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재선에 성공한 권민호 거제시장.
취임 한달째 서울출장 등 여전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딱딱한 관료적인 모습이 아닌 평 근무복 차림의 권 시장은 중앙부처와 관련된 지역현안의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었다.
“지심도 관광섬 개발사업이나 사곡해양플랜트산단 같이 거제시가 추진하려는 많은 일들이 중앙부처와 직적접인 관련이 있다. 특히 해양플랜트산단은 거제에서 매우 중요하다. 거제의 자주재원,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 있는 산업이다. 국가가 5개권역을 묶어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 거제와 같이 먼저 여건이 성숙된 지역은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것을 알리는 것이 시장의 역할” 이라고 강조했다.
해양플랜트산단이 확정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포산업단지에 대한 거제시의 입장을 질문했다. 청포산단이 사곡해양플랜트산단 발표이후 사업추진이 더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여론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청포산단 경제논리 따라야
권 시장은 청포산단조성사업이 사곡만특화산단 때문에 곤경에 처한다는 생각은 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조선산업과 해양플랜트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 (산단) 수요(입주기업)가 없기 때문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금까지 수차례 사업기간을 연장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을주민들은 재산권행사에 불편까지 감수하면서 지내고 있다. 이러한 불편을 알고 있지만 거제시가 허가연장을 돕는 것은 사업자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대우나 삼성 등 대기업의 참여가 있으면 좋겠지만 조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다” 고 말했다.
6대의회 마지막 임시회와 7대 의회 첫 임시회에서 논란이 된 산지경사도 문제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권 시장은 거제시의 입장을 몰라서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산지경사도는 앞으로 강화시키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했다. 논란이 된 조례개정도 “구체적인 조례를 변경시키는 것이 아니라 산지경사도 20도 제한조례가 있다 하더라도 필요할 경우 여지를 두자” 는 측면이었다고 강조했다.
산지경사도 공익 위해 예외두자
“산지경사도를 강화시키려면 대안을 만든 상태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강화할 것은 강화하고 필요한 부분에서 완화의 여지를 두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산지개발에서 20도를 적용하는 것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완하시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으로 필요한 프로젝트의 경우를 의미한다. 시민단체에서도 너무 앞서 시가 무슨 산지개발을 완화시키려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 속내를 털어놨다.
“조례개정은 민감하다. 이런 조례는 사유재산의 제한에 대한 문제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는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일반적(사적인 허가)으로 같은 사항을, 어떤 것은 묶고 어떤 것은 도시계획심의를 통해 허용하고 이런 것은 아니다. 조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명문화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염려를 확대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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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장 발목잡기 결국 피해는 시민이 본다
권 시장은 고현항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털어놨다.
“지금은 시장이 4년을 줄기차게 쉼 없이 일 하도록 이해해줘야 하는데, 어떤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시장의 발목이 잡힌다는 것은 결국은 시민과 거제의 손해라고 생각한다” 고 톤을 높였다.
고현항재개발 사업을 의미하느냐고 질문했다. 부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지역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심정을 토로했다.
자세를 고쳐 앉은 권 시장은 “선거에서 낙선한 사람들이 하나의 빌미를 가지고 세력화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도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반대를 위한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는 일은 종종 있다. 그러나 종교의 우산 밑으로 들어가서 하나 둘 세력화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바른 시각으로 보고 옳지 않은 것을 지적해야 하는데 편협된 시각에서 합리화 시키려는 기도는 어려울 것이다. 종교지도자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작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최근 고현항재개발 사업 참여업체가 포기했다고 끼어들었다.
“건설회사는 빠져나갔다가 들어오고 하는 것이다. 반대에 부닥치고 시간을 끌다보니 나갈 수도 있다. 그것보다 이 사업을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시민전체가 고현항재개발 사업을 반대한다면, (선거)에서 시장후보 도의원 시의원후보까지 나서 반대했다. 시민전체가 반대한다면 그들이 당선되고 내가 떨어져야 했다. 선거기간 연대를 해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모두가 싫어한다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모닝뉴스 인터뷰시 주요사업에 포함)내가 떨어져야 했다. 자신들이 떨어졌다면 자숙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현항재개발에 대한 권 시장의 생각은 어떨까.
고현항재개발을 도심이 안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믿고 있다. 매립의 방식이나 공공용지 확보비율과 같은 문제라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에도 변화가 없었다.
사업은 추진 시민들과 직접 만나겠다
“시장은 시민의 삶을 안정시키는 것이 책무다. 시정에는 긍정적인 면도 많고 부정적인 면도 있다. 다만 시민이 지금 무엇을 겪고 있느냐에 따라 해답을 찾아야 한다. (고현항재개발)주거 상업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우리가 재정이 있으면 문제가 없다. 우리가 재정이 없으니 민간을 참여시켜서 원하는 만큼 부지를 가져오고 그들에게 이익을 담보하는 구조로 사업이 추진중이다.”
“고현항재개발지역협의회가 내건 15개항 가운데 1가지(인공수로형)만 남았다. 인공수로형은 좁은 수로형의 경우 해수유통의 방해 등 문제점이 있다. 이런 문제는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재개발부지가 기존매립지보다 단차가 1.5m가 더 높다. 물리적으로 해수를 돌릴려면 수차라든지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엄청나다. 전문가들은 이런 수로는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좁은 수로안에서 해수가 상승한다든지 해일이 일어날 경우 바닷물이 해수면이 낮은쪽 (기존매립지)로 범람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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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기존 매립지와 연장매립방식을 택할 경우 신 매립지가 방어둑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장단점의 비교없이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의회가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하라는 결정권은 없지만, 의회가 의견을 내어주면 시가 그 의견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해결해가면 되는 것이다.”
권 시장은 “고현항에 대해 발가벗겨 놓고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을 이야기하자. 그러나 결론은 제대로 찾아나가자” 고 강조했다. 사실 고현항재개발 사업은 권 시장이 처음부터 추진해온 사업은 아니다.
고현항재개발사업 등 민자사업추진 업무를 맡은 전략사업담당관실, 도시업무, 관광업무 등 거제시의 주요핵심업무부서는 인사시기와 상관없는 책임행정 구현차원에서 독립적인 인사시스템을 구축할 의향은 없는지 질문했다.
“전략개발사업, 도시기반사업, 관광사업은 항상 미래를 보고 일해야 한다. 업무를 체계화시켜서 능률적이고 독립적인 역할을 찾아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굉장히 많은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한달째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했다.
“답답한 것은 내가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시장이구나 하는, 일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보태주었으면 한다.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소수의 목소리 큰 사람들이 큰소리 내는 사회현상 때문에 행정이 딜레마에 빠진다. 공무원이 추춤거리게 된다. 반대하시는 분도 거제를 생각하고 시민을 생각해야 한다. 선거가 끝나도 세력화 하고 그 논리가 여전하다. 시민들의 삶을 생각한다면 그만해야 한다.” 고 당부했다.
논쟁은 있어도 매듭은 지어야
“권민호의 가는 길을 막아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 보다 협력해서 에너지를 결집시키는 것이 오히려 시민에게 긍정적인 존재감을 주고 신뢰를 주지 않겠느냐” 고 말했다.
권 시장은 “발목잡기 식 정치의 결과(보선)가 야권의 심판으로 이어졌다. 지역정치도 마찬가지다. 나도 입이 있으니 말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소통하기 위해 애써왔다. 하지만 그분들의 생각과 표현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 직접 시민들과 소통할 생각이다. 지역현안에 대해 적나라하게 입체적으로 체계화하고 분석해서 시뮬레이션도 제작해 알릴 계획이다. 고현항 재개발 건도 지역대표자들을 대회의실로 초청, 대톤론회도 열 생각이다. 시가 어떤 일을 추진하고 있고 바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읍면동을 직접 찾아다니며 시민과 응대하고 알리고 할 것이다. 나는 겁 날 것이 없다. 미련을 가지고 일하지 않겠다. 인기에 영합하고 3선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일 그만두더라고 시민을 위해 모든 것을 걸 각오다. 추진하고 계획한 일들을 잘 마치는 것이 목표다. 가식적으로 보이고 인기에 영합하는 모습으로 살지 않겠다” 고 강조했다.
민선 2기 소통의 시장, 신념을 지키는 시장, 일하는 시장의 각오를 밝혔다.
“시정만 본다고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웃고 일하고 밖에는 알리지 않으니 밖에서는 그 일에 문제가 있는 것인 양 생각한다.”
재선시장이라 업무가 연속선상이라고 보겠지만 대수가 바뀌었기 때문에 벽을 허물어 낡은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며 새로운 시정을 권했다. 선거 후 뜨거운 한달이었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권 시장은 “우리가 거제라는 공동체에 살면서 작은 이해관계 정치적 이념적 관계, 그런 앵글속에서 사로잡혀 갈등하는 시기였다. 그래서는 희망이 없다. 비전을 가지고 화합하고 공동의 인식을 가지고 가면 발전할 것이다. 다만 권력의 속성이 서로 경쟁해야 하니까, 작던 크던 상대가 주저앉자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지역언론이 정확히 바르게 가야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언론에 민감하다. 언론이 흔들리면 시정추진에 혼선을 준다. 시정이 바른데도 주춤거리게 된다. 그 때문에 나아가지 못할때는 언론이 일방의 편들기보다,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을 까발리돼 그래도 결론은 무엇이다 라고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