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동부면 산양천에 서식하는 남방동사리와 서식처를 보존하기 위한 국제 워크숍이 다음달인 12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거제시청 대회의실과 산양천 현지에서 열린다.
이번 워크숍은 지방의제21 추진기구인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위원장 박춘광)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배진구 외2)이 공동 주최하고, 거제시, 거제시의회, 거제시교육지원청이 후원한다.
제시, 거제시의회, 늘푸른거제21위원회, 시민단체, 일본 전문가, 국내 남방동사리 연구자, 국가습지센터 관계자, 국내 습지보호지역 전문가, 산양천 인근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하는 유례없는 대규모 국제워크숍이다.
남방동사리는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제1급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물고기로,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동부면 산양천에서만 발견된 희귀종이다. 등에 나비넥타이 모양의 문양이 선명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일본에는 흔하게 서식하고 있는 종으로 미루어 거제도와 일본이 같은 물길이었을 가능성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남방동사리 발견 후 지금까지 알리는데 주력해 온 변영호 교사(하늘강동아리 지도교사, 오비초)는 "지금까지 남방동사리에 관한 조사와 교육 활동을 해왔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남방동사리가 서식하는 산양천이 폭이 겨우 20미터밖에 안되고 하천 구간의 길이도 1km가 채 안되기 때문에, 이곳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남방동사리는 한국에서 영영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국제워크숍에서는 남방동사리와 서식처 보호 필요성은 물론, 보호구역 지정이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서도 폭넓은 사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워크숍 첫날인 11일에는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4시간 30분짜리 마라톤 토론회가 열린다. 좌장은 박춘광 늘푸른거제21 위원장이 맡는다.
오후2시에 시작하는 토론회는 ▲거제시민들의 남방동사리 보전활동(변영호, 하늘강동아리 지도교사, 오비초) ▲남방동사리의 생애주기와 서식지조건(히로유키 나카오 박사, 일본) ▲제주 동백동산 람사르 사이트 지정이 주민의 삶에 미친 영향(김호선 사무국장, 제주 선흘리) ▲외국 람사르 사이트의 민물고기 보호사례(솔롱고 쿨테바타르, 람사르협약 사무국) 등 4개의 주제발표로 진행된다.
지정 토론자로는 8명의 전문가와 관련 주민, 시 관계자가 나서 분야별 정보를 교환한다.
경남의 습지보호 정책을 경남람사르환경재단 이찬우 박사가 설명하고, 경북대 채병수 교수가 남방동사리의 생태에 대해, 이인식 우포도서관 관장이 우포늪의 보호활동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거제시 환경위생과 관계자가 산양천과 남방동사리 보호로드맵을 제시하는 한편, 산양천 인근 마을인 연담마을과 삼거마을 주민 대표가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주민친화형 보존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남방동사리를 활용한 생태관광을 위해 전기풍 시의원과 한국생태관광협회 김경원 박사가 전국의 모범사례를 전달할 예정이다.
둘째 날은 오전10시부터 낮12시까지 남방동사리가 서식하는 산양천 일대를 탐방하는 것으로 잡혀있다.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는 지난 8월 경주에서 있은 워크숍에서 이 문제를 처음 논의한 이후 9월 정기회의에서 토론회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준비해왔다.
이번 국제워크숍에 관한 문의는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635-4421)이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632-9213)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