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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석 칼럼] 청운의 꿈과 용기를
윤동석 전 거제교육장
  • 입력날짜 : 2012. 11.21. 22:48
윤동석 칼럼위원
인천 서부교육청이 ‘에듀세르파’라는 브랜드를 확정해 인류 최초로 3극점과 7개 대륙 최고봉을 정복한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씨를 ‘교육안내자’로 위촉하여서 아이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학교 밖에서 얻을 수 있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교육방법이다.

대학생 희망 직업 1위가 공무원이 된지는 오래전부터다.

한창 청운의 꿈을 꾸며 피어오르는 중·고교생들마저 하고 싶은 꿈을 펼치지 못하고 ‘안정된 직장’에만 몰입하여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 따위는 가슴에 꽁꽁 박아둔 채 자기가 살아남을 일들만 생각하면서 꿈을 정해 버리는 그들의 청춘이 너무나 안타까운 시기에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탐험과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일은 정말 교육적으로 훌륭한 일인 것이다.

지난 15일 중앙 경제신문에 1면 톱기사로 ‘일자리가 없어서 분노하는 청년’ 제하에 명문대 속칭 ‘SKY 대학생들의 눈물’이라는 현실을 보면서 시대의 불안 속에 풀어지지 않는 교육정책으로 청소년 입시위주의 병폐에 찌들려 안정적인 직업만 찾는 ‘피어나지 않는 청춘들’이 얼마나 양산되고 있는지?

해방 후 대한민국의 역사는 성공의 역사다. 그러나 깊숙이 남아 있는 유착과 담합의 경제구조, 기득권 계층의 공고화로 계층 간의 이동성이 줄어들어 도전정신이 강한 젊은 세대들이 우리사회에 대한 좌절감과 함께 희망과 꿈을 저버리게 하고 있어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도래되고 있다고 본다.

최근 들어 필자가 일선 학교에 재직할 때 고등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모르겠다’는 대답이 대부분이고 무척 나약한 청소년들이었다.

소망도 장래에 대한 포부도 없고 오직 막연하게 사업해서 돈 많이 벌어 부자가 되길 바라는 생각뿐이다.

많은 학부모 자신도 아이에 대한 인간성이나 창의성에 대한 관심이 약하고 오직 명문대학에만 몰두하는 사고방식으로 어떻게 우리 청소년들에게 청운의 꿈이 있겠는가?

기존의 교육정책에 청소년을, 학교를, 입시 제도를 이대로 두고서는 선진국 진입의 꿈이 한낱 구호에만 그칠지 모른다.

앞으로 우리나라 청소년 정책은 1%라도, 가능성 밖에 없는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꿈은 품어야 하고, 도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KBS ‘한국의 유산’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매 방송마다 나오는 과거 위대한 인물들의 꿈이 그러하였고,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오바마 대통령이 1%의 가능성의 꿈을 현실로 바꾼 위대한 인물이 아니었던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60년 전만 해도 식사도 버스도 백인과 함께 할 수 없었던 흑인이 백악관의 주인공이 되어 연임의 성공은 1%의 가능성을 믿고 가슴에 품은 청운의 꿈이 있었을 것이다.

만약 1%의 가능성 때문에 꿈을 갖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자랑스러운 거제인으로 꿈이 이루어진 김영삼 전 대통령도 중학생부터 책상위에 ‘미래의 대통령’이라는 글자를 써 놓고 1% 청운의 꿈을 이루어 낸 것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을 비롯하여 일본에서 고바우 언어를 연구한 박사 학위가 나올 정도인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정치 시사만화가로 유명한 ‘고바우영감’ 김성환 화백도 초등학교 5학년 때 ‘멍텅구리’라는 작품으로 신문에 데뷔해 청운의 꿈을 이룬 분이다.

몇 년 전 서울 코엑스에서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제3의 물결’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박사를 초청하여 300여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1시간 반 동안 다양한 주제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는데 한국을 이끄는 주역으로 미래의 역동적 사회에 꿈을 갖고 불가능 하더라도 도전해 보라는 그의 조언이 있었다고 한다.

비약적인 디지털 세계로 인해 우리의 삶과 사고 체계를 변화 시키고 있지만 문화적 혜택의 지역적 격차, 왜곡된 개인주의와 물질 만능주의의 사고 팽배, 상업주의와 향락 문화의 확산으로 우리 사회 환경은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 저해와 함께 청운의 꿈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런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청소년들은 적성과 무관한 아르바이트의보편화, 휴대폰 소유 확대, 인터넷 사용의 상용화로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자화상으로 세계1위의 자살률 기록, 폭력, 언어문화 등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는 현실에 매우 안타까울 다름이다.

중요한 것은 일회성 내지 구호적 사업이나 사후대책 정책론을 지양하고 범국가적 청소년 정책 기반구축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예산의 집중은 물론 제도적 지원 장치가 필요하다.

지난 16일 KBS ‘아침마당’ 프로에서 ‘자식교육의 문제’ 토론처럼 지나친 이기적인 교육열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가정교육도 문제이고, 지난 8월 한국교총이 초, 중등 교원 2000여명과 전체 국회의원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 ‘정치화된 교육,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권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 나고 있다. 이번 선택은 향후 5년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들의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선진국을 이루는 밑바탕은 교육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대선 공약에 그저 적극적, 단계적 추진, 지원, 검토 등등 구호적이고 추상적인 공약보다는 ‘미래 지향적이고 예산 투자로 실천 가능한 교육정책’ 공약이 있기를 기대한다.

좋은 열매를 원할 때는 그 나무의 뿌리를 튼튼하게 가꾸어야 한다. 이 나라의 뿌리는 미래를 밝게 하는 청소년들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 뿌리를 가꿀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 헌장의 ‘청소년 여러분! 바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문구에 좌절감을 갖지 않는 청소년들이 성장하여 청운의 꿈을 이루는 밝은 세상이 오기를 기원해 본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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