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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CEO와 근로자
  • 입력날짜 : 2015. 03.13. 13:54
지난 2008년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 인 2007년 말 께 거제에서는 삼성조선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나돌았었다.

삼성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설득력을 얻은 배경에는 조선경기 악화에 따른 조선업의 체질개선이라는 명제 때문이었다.

삼성이 대우를 인수한다면 국부(國富)의 해외유출(조선기술)을 막을 수 있고 거제에 사업장을 둔 입지적인 장점, 업종과 선종의 다양화, 양사의 기술 노하우를 더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긍정론이 나왔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한, 소문으로 끝이 났었다.

그러나 이 일은, 과연 한국에 3곳의 조선소가 필요한가라는, 조선업 재편 과제를 던졌다.

당시 삼성이 대우인수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기업의 내부적인 판단에 따랐겠지만 외부에서는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해 굳이 수조원을 쏟아 부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또한 강성노조가 버티고 있는 회사의 특성상, 기업재편에 따른 인원감축 등으로 발생할 리스크 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주식평가액이 5조가 넘었던 대우조선은 계속된 조선경기 침체로 현재 3조원 대로 하락해있다.

여전히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는 불안하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망망대해’에서 선장과 선원들이 합심해 수많은 폭풍우를 헤치며 현재 세계1위의 수주잔량을 보유한 회사로 든든히 뿌리내리고 있다.

강성노조라는 이미지도 위기상황 속에 노사화합이라는 놀라운 협력을 보이며 그 어느때보다 단단해졌다.

‘외우내환’을 겪으면서 세계최고를 지켜온 대우조선해양에 최근 또다시 먹구름이 끼었다. 이달 말인 31일 주총을 앞두고 기업 CEO 교체라는 이상기류를 만났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

최근 차기 사장 인선을 두고 정치권의 개입설이 불거지면서 산업은행이 주목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후임사장 인선에 대한 정부개입과 낙하산 인사를 총력 저지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혀 예상치 못했던 전운까지 감돈다.

심지어 대우조선해양의 고객인 해외선주들도 최근 사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리고 있다.

대우조선 사장인선을 두고 왜 이렇게 회사 내·외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일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중추신경계여서 산은의 행보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묶인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대 명제가 있다. 산업은행의 사장인선은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고 기업조직의 정량화를 통해 구매력을 높이는 협력의 동반자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지금의 행보는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지금의 대우조선해양을 지키고 있다. 더 이상 산업은행과 정부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이 보잘 것 없이 짐짝 취급 받게 둘 수는 없다” 는 근로자의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서용찬 기자 ycseo@morningnews.co.kr        서용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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