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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인 외길 30년, 단비문학회
4년 만에 22번째 동인 작품집 ‘접점’ 출간
  • 입력날짜 : 2017. 10.13. 13:59
거제지역에서 30년째 문학동인으로 꾸준히 활동을 펼쳐온 단비문학회(회장 김운성)가 4년 만에 22번째 동인시집인 ‘접점’을 출간했다.

10년을 넘기기가 쉽지 않은 지역문학동인지가 30년을 넘기는 것은 경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보아도 매우 드문 일이다.

더욱이 거제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30년째 꾸준히 문학활동을 해왔고, 그 와중에 22번째 문집을 발행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임이 틀림없다.

추석 직전인 지난 9월25일자로 출간한 이번 22번째 문집에는 ‘삶6~12’(김덕래), ‘춘당매’(김운성), ‘더부살이’(민윤기), ‘뱃살’(엄수현), ‘본질’(이정태), ‘나의 모든 것’(허우련), ‘겨울나기’(황지영) 등 회원 7명의 시 작품 95편이 실려 있다.

단비문학회는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 4월 거제에 문학의 단비를 뿌려보자는 원대한 포부와 ‘글쓰기 운동’을 표방하며 창단, 그해 3권의 문집을 냈고, 91년까지 매년 2권씩의 문집을 꾸준히 발간하며 활발한 문학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거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선상문학의 밤 행사를 주관하고, 거리시화전 개최, 독서감상문 모집 등 다양하고 새로운 문학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문학의 사회적 저변확대에 노력해왔다.

거제지역에는 섬시동인, 거제청년문학회, 등 많은 문학단체들이 자생적으로 활동을 벌여왔으나 30년 넘게 꾸준히 작품집을 내고 활동을 하며 그 명맥을 유지하는 단체는 단비문학회가 유일하다.

단비문학회 회원들은 서문에서 ‘문집을 낸다는 것은 잠자던 시를 깨우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시, 네가 생각하는 시, 누군가 생각하는 시가 모두 다르다.’며 시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이렇게 몇 년 만에 문집이라도 엮을 수 있게 되는 데는 그래도 가느다란 정신줄이라도 놓지 않고 있었던 덕분이다. 단비라는 이름으로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명맥을 이어왔기 때문일거다’라며 시를 계속 쓰고 있다는 것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의 접점이 되고 있다는 사실. 당신을 만나러 가는 통신선 같은 가느다란 끈이라는 것만은 놓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스물 두 번째 단비사람들 시집의 제목을 ’접점‘으로 지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전국에서 가장 일찍 핀다는 구조라의 매화를 소재로 쓴 ‘춘당매’, 시인의 고향인 명동을 소재로 한 ‘홈꼴고랑’, ‘고향’(김운성), 외포막걸리를 소재로 쓴 ‘우리동네 막걸리 얼쑤’/ 학동바닷가를 소재로 한 ‘여행자’(이정태) 등 거제지역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은 향토성 짙은 작품들에서부터 명예퇴직을 소재로 한 ‘어떤 이름’(김운성), 명예퇴직, 세월호를 소재로 한 ‘상처’(민윤기) 등이 함께 실려 있다.

또 삶과 사랑의 의미를 천착하는 ‘삶’(김덕래),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린 ‘내 몸 사용설명서’, ‘누님의 회갑’ 등 엄수현 시인의 작품, 숲을 통해 세상의 질서와 진리를 그려내고 있는 허우련 시인의 ‘전쟁’, ‘접점’ 등의 작품, 가정주부로서 겪는 소소한 일상을 쉬운 시어로 엮은 황지영 시인의 ‘스쿨뱅킹’ 등이 어우러져 사회성과 향토성, 그리고 서정성이 한 개의 동인지로 담겨 있다.

30여년을 함께 하면서 엮은 작품집이지만 동인 개개인의 작품에서는 저 마다의 독특한 색깔과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어 시집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

<단비문학회 소개>

단비문학회는 1988년 거제지역에 문학의 단비를 뿌려보자는 슬로건 아래 7명의 회원들이 모여 창단됐다. 당시 대우조선에 근무하면서 주경야독을 하던 7명의 청년(당시 25~26세)들이 뭉쳐 1년여의 산고 끝에 88년 4월7일 창간호 ‘단비’를 내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이라는 거창한 것 보다 그냥 ‘글’을 쓰고 싶은 마음으로 뭉쳤던 탓에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첫 작품집은 모든 것을 손으로 쓰고 고쳐 가며 만들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까지 두 번의 문집을 더 내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당시 거제지역에는 거제문협과 ‘섬 시동인’이 있었으나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은 많지 않았던 실정에서 이러한 활동은 작품의 수준을 불문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창단 이듬해인 89년부터는 ‘단비는 글쓰기 운동 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활발한 회원 배가 운동에 나서 회원이 한 때 40여명에 이르기도 하였다. 동시에 작품집을 꾸준히 발간, 89년에 4집 ‘아우리지’, 5집 ‘서걱이는 풀잎에’ , 90년 ‘6집 ‘풀잎이 이슬털고’, 7집 ‘까만 꽃씨로 여물어’ 2권을 발간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을 지속했다.

그리고 90년 5월에는 옥포대승첩 기념행사의 ‘제1회 문학의 밤’ 행사를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뤄냄으로써 거제지역에서 문학행사의 대중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같은 해 10월에는 회원들의 개인출자로 단비문학회 사무실을 옥포1동에 내기에 이르렀다.

91년에는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거제에서 ‘제1회 선상문학의 밤’ 행사를 거제문화원의 주최하에 공동 주관하면서 96년 제6회 선상문학의 밤 행사에 이르기까지 지속, 거제지역의 독창적인 문화행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시켰다.

또 95년 12월에는 거제지역 최초로 옥포2동 아파트 단지 도로변에서 ‘제1회 거리시화전’행사를 개최하였고, 동 년 10월에도 제2회 거리시화전 행사를 개최했다.

애초 7명으로 출범했던 단비문학회는 활발한 활동력에 힘입어 해도문학회, 시공간 등 몇몇 지역 시동인 단체들의 모태가 되기도 했고, 회원이 45명에 이르기까지 했나, 현재는 다시 7명의 회원이 꾸준한 작품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문의 : 단비문학회 (010-4580-2253), 단비문학 인터넷 카페 : http://cafe.daum.net/sdanbilove


오정미 기자 webmaster@morningnews.co.kr        오정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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