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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황금알을 낳는 신비한 거위
  • 입력날짜 : 2018. 01.31. 10:35
조형록 차장
이솝우화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작품이 있다.

어느날 매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얻게 된 농부가 한번에 많은 황금을 얻고 싶다는 욕심때문에 거위의 배를 갈랐지만, 거위 뱃속은 보통 거위와 비슷했다는 내용으로 지금 거제를 보는 듯 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거제는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 덕에 여당공천은 당선 1순위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에 비유될 정도다.

촛불집회 이후 범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탄생한 문재인 정부. 최근 평창 올림픽 한반도기와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로 2030세대의 불만을 사며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국민적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해 현 정부 출범이후 치러진 능포·장승포·아주동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40대 초반 더민주 당원이 거제에서 20년 이상 활동해온 시민운동가 출신 후보를 이기기도 했다.

바람을 느꼈을까? 대선승리 이후 거제에서도 수천명이 넘는 이들이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했고, 평소 정치에 관심있던 이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 선거를 준비한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현 정권,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노리는 모양새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탈이었을까? 올초 거제지역 더불어민주당원들은 지역위원장이 이미 신년사를 언론사에 배포했음에도, 무분별한 신년사 배포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현 시장의 입당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집권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는데 (기자들이)두배는 더 와야하는게 아니냐"는 등 경솔한 발언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모 후보의 거제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장에서도 기자들이 앉을 자리를 치워버리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한다는 이유로 "모 기자님은 저를 싫어하시나 보다"는 망발(妄發)을 하는 등 집권 여당으로써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 정권이 촛불집회를 통해 어렵게 얻어낸 이미지(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선거를 겨냥한 경솔한 행동(거위배를 칼로 가르려는 행위)으로 갉아먹는 느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야당이 아니다. 시민을 위해 집권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야 할 때라고 본다. 집권여당으로써 겸손함을 보인다면, '황금알을 낳는 신비한 거위'의 또 다른 결말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조형록 기자 whwndrud11@naver.com        조형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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