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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유권자 그리고 대한민국
  • 입력날짜 : 2020. 11.30. 14:50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무관 정재호
우리는 선거에 있어 어떤 하나의 요인으로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우리 스스로가 가진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또는 잠재의식을 극복하고 진일보 할 수 있을까?

누구든, 주로 학업이나 직장에서의 성과, 또는 개인적인 어떤 가치가 있는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고통과 그것의 회피를 통해 얻은 본능의 욕구충족으로 번번이 그 가치실현이나 목표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던 경험이 있으리라.

그리고 그러한 반복된 실패의 경험은 결국 자신과 주변의 타인에게 점점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심어주어, 그것이 곧 스스로의 한계선인 것 마냥 장기간의 체념, 또는 이루지 못한 가치와 목표에 대한 자기 합리화로 오히려 노력의 성과나 보상에 대한 의심, 혹은 어떤 이유에서든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욕구의 점진적인 소멸로 결국, 진일보한 상태로의 변화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모습으로 정체되고 머물러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자신에게, 확실하게 어떠한 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개인적인 가치나 목표의 영역에서조차 그 실현과 달성을 위한 스스로의 꾸준한 노력이 얼마나 힘든 일인 지 잘 알고 있음에도, 그것이 만약 나에게 오는 명확하고 직접적인 편익이 아닌, ‘선거와 투표참여’ 또는 ‘적극적인 정치참여’와 같은 사회전체를 위한 장기적이고도 공익적인 가치, 이를테면 ‘국민이 행복한 참다운 민주국가 실현’을 위해 개인의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자신과 가족을 위해 때로는 치열한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그것은 또 얼마나 멀고도 어려운 일로 느껴질 수 있을까?

왜냐하면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유권자의 의사가 반영된 투표로 선출된 시민, 국민의 대표자가 그 뜻을 받들어 공익을 위한 입법이나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다시 그것에 대한 평가를 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는 것에 그 의의를 둘 수 있는데, 그러한 관점에서 자신의 의사를 선거에서 투표로 반영시켜야 하는 유권자의 역할과 책임이 결코 단순하고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즉, 유권자는 올바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위해 사전에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나름의 검증과 판단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각 후보자들과 그들이 속한 정당이 내세우는 정책과 공약을 길거리의 유세 현장을 비롯하여 현수막이나 선거벽보·공보, 방송토론, 연설·대담, 신문·방송광고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유권자 스스로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제대로 된 나의 한 표를 던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그러한 후보자 및 정당의 정책, 공약에 대한 비교, 평가뿐만 아니라,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인물의 도덕성이나 인격, 지식, 정책능력, 통찰력 등 대표자에게 요구되는 많은 것들에 대한 내 나름의 해석도 있어야 하지 않나….

하지만 어쩌겠는가? 대의민주주의의 위기 속에서도 민주국가에서의 선거는 다른 대안이 없는 한 국민주권을 실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모든 국가권력에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에 오늘날 유권자로서 개인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그렇게 명백함에도 우리는 함부로 그 짐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너무나 멀어 보이고 때로는 잘 보이지 않는 안개속의 길에 한숨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결국 가야 할 곳이기에, 내 눈앞에 디딜 수 있는 나의 한발, 한발로 먼저 길을 나서야 하는 것이다. 즉, 선거에 있어 유권자인 우리는 변화의 주체로서 선거와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국가나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에 우선 귀를 열고 또 민주시민으로서 지금 내가 가진 잣대를 기준삼아 후보자와 정당에 대한 엄정한 평가와 판단을 해나가야만 한다.

나의 대한민국은, 더 나은 사회로의 간절한 염원과 내 나라에 대한 애정으로 수많은 선각자, 시민, 학생들의 피와 땀으로 지금의 민주주의를 이룩한 것이고, 따라서 오늘날 유권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이기에 그것이 당장 나에게 어떠한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못할지라도 결국, 앞으로의 내 자신과 후손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유권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이 더 이상 부담이 되고 짐이 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저마다의 목표와 뜻이 무엇이든 이루지 못한 상태로 완전히 끝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실패의 경험을 통해 얻은 가슴 가득한 자성(自省)의 굳은 심지(心志)가, 마치 재속에 남아있는 불씨처럼,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서 깊이 숨 쉬고 있었고 그것은 겉으로는 언뜻 정체된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조금씩 아주 느리게 어떠한 형태로든 마음속 자신이 그리는 모습대로,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더 이상 예전의 나,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닌 것처럼, 2022년의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그리고 앞으로 역사가 맞이하는 변화의 기로에서 내 가슴깊이 살아있는 애국의 소중한 불씨를 계속 간직해 간다면 대한민국의 선거와 정치에서도 진일보한 우리를 보게 될 것이다.


반지연 기자 banji1052@naver.com        반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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