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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할로윈 문화의 수용과 교육기관의 역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입력날짜 : 2021. 10.28. 10:09
김선민
언젠가부터 할로윈 문화가 우리나라 교육(보육) 기관에서 당연하듯 자리잡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가 할로윈을 받아들인 보편적인 긍정효과 때문에 과연 교육 기관에서도 당연하듯 자리 잡아가고 있는 할로윈 문화에 대해 어떠한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매년 10월이 되면 다양한 상업 공간에서 할로윈 분위기 조성으로 분주하다. 온ㆍ오프라인 구분할 것 없이 각 상점에서는 다양한 할로윈 아이템들이 즐비해 있고 해를 거듭할수록 창의적인 소품들이 등장한다.

먹거리 시장에서의 특수 경쟁도 치열하다. 할로윈 감성을 담아낸 쿠키, 음료 등 특정 기념일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심리를 겨냥해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의 시각도 있지만 요즘같은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속에 그정도 비판은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제는 할로윈 데이라는 이벤트가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비중있는 문화의 요소가 되어버린 것이다.

켈트족의 축제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할로윈(=핼러윈, Halloween)은 매년 10월 31일을 지정해 기념한다.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림으로써 악령을 쫓고 이때 나타난 악령들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마치 악령과 같은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할로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다.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국경이 사라진 지금의 시대에 우리 사회가 할로윈 문화에 대해 필요한 자세는 ‵문화 상대주의‵ 이다.

할로윈이라는 문화가 대한민국의 문화가 아닌데도 지금과 같이 흥할 수 있도록 나와 너의 차이를 인정하고 세계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것, 현시대에 문화를 수용하는 충분히 성숙되고 또 필요한 태도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이시즌만 되면 뉴스나 일상생활에서 공공연히 ‵할로윈 경제 효과‵ 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매해 신기록을 세우며 경기를 진작하는 생산과 소비 추이를 볼 수 있다.

글로벌 명절로 거듭난 할로윈 경제 효과는 국내 기업들간 경쟁만 보더라도 실제 어마어마한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받아들인 할로윈 문화는 과연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드리우고 있는 것일까?

문화를 수용하는 개인의 자유는 불법으로 얼룩지지 않는 이상 보호되어야 한다. 물론 보호의 대상을 규정할 수는 없지만, 또 문화를 수용하는데 있어 보호의 대상을 국한 시킨다는 말 자체가 어폐는 있지만, 이를 아직 부모의 돌봄이 필요하고 교육과정 안에 속해있는 학생들이라면 달라질 수 있다.

더 세분화하면 보통의 가정에서 할로윈 문화를 즐긴다고 했을 때 비판의 여지는 없다. 가족간의 화목을 형성할 수 있고 자녀들과의 소중한 추억으로 기념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각 문화의 수용 여부를 판단하는 가치관이 개별 가정마다 부모의 책임하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 성인된 사람이 할로윈 문화를 자유롭게 즐기는 것은 자기 자신의 가치 판단으로 그 문화를 인정했기 때문에 행해지는 것이므로 간섭의 여지가 있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화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각급 학교의 교육기관에서 다뤄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논의해 볼 사항이다.

특히 할로윈 데이와 같은 문화는 어린 자녀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다분히 자극적인 요소가 있다. 완화된 코스프레가 주를 이룬다지만 가끔 실제에 버금가는 끔찍한 분장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순 있지만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제는 더 이상 아이들 장난수준이 아닌 지출 계획의 한부분으로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도 한다.

아이들 분장을 위한 소품이 수십만원을 호가하고 또 공동체 생활속에서 우리 자녀들 기죽는 모습을 보기싫은 부모의 마음이 보태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해서 할로윈 문화를 이벤트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스프레 의상과 관련된 잠재적 폭력적 메시지와 할로윈이라는 분위기에 내재된 어두운 배경, 가중 중요한 것은 이 문화가 무엇에서 기원한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 과연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인 것과 동등한 수준으로 교육 기관에서조차 똑같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할로윈에 대한 감정분석 중 긍정어(재미나다, 좋다, 즐기다 등)에 대한 언급은 해마다 줄고 반면 부정어(가짜, 공포, 화나다 등)에 대한 언급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 출처 : 연합뉴스 2017. 10. 31. >

자녀들이 즐길거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할로윈이 일상의 특별함을 준다는 점에서는 편견이 없다. 하지만 이를 교육 기관에서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한 심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먼저 할로윈이라는 문화를 꼭 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자체 검토가 필요할 것이며 이후 각급 교육기관의 운영위원회 심의, 필요에 따라서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재미있는 코스프레 혹은 유령이나 귀신 분장을 하지 않아도 우리 자녀들은 충분히 사랑스럽다. 특히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리는 것에서 기원한 외국의 문화를, ‵죽은자의 날ㆍ유령들의 축제‵라고 불리우는 할로윈 문화를 세상이 다 한다고해서 교육(보육) 기관에서조차 충분한 심의없이 편승시킨다면 아직까지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함양해 나가야 할 우리 자녀들에게 자칫 은연중에 부정적 심리가 잠행 되어지는 것은 아닐까?

할로윈 문화 또는 문화의 상대성이 뚜렷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녀 교육적 관점으로 봤을 때 각 교육 기관마다 학부모, 교원, 보육담당자들이 함께 모여 충분한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모닝뉴스 기자 newsmorning@daum.net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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