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3.02.09(목) 09:07
LNG 저장용량 547만톤인데 탱크가 유한하다(?)
하절기 저가에 구매하지 않고, 동절기에 고가 매입 지장 초래
  • 입력날짜 : 2022. 10.20. 17:19
한국가스공사의 가스 저장용량이 547만톤인데도 가스공사의 비축량은 2022년도 6월 기준 예년보다 훨씬 낮은 138만톤으로, 가스비축을 통한 가격충격 흡수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20일 국정감사에서 “탱크가 유한하다”고 답했다. 저장시설 부족으로 하절기 가스 비축을 충분히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최형두 의원(국민의힘, 경남 마산합포)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비축량(재고량)이 지난 2022년 6월말 기준 138만톤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공사는 전국 5개 기지에서 최대 547만톤을 저장할 수 있다.
저장창고 비축량(재고량)은 2019년도 평균 300만톤, 2020년도 평균 344만톤인데 비해 2021년도에는 254만톤을 비축했고, 2022년에는 6월 현재까지 평균 181만톤을 비축했다.

가스 공사는 2021년도와 2022년도 천연가스를 저장창고에 평년보다 하절기(4월~9월)에 비축을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결국 동절기(10월~12월)에 천연가스를 비싸게 매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예컨대 2021년도 상반기 국제 가스가격이 10달러 내외였을 때 200만톤 미만을 비축하다가, 10월 현물 시세 35.97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397만톤을 비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천연가스 현물 시세는 2월 26.97달러(MMBTU)였는데, 8월에는 55.06달러(MMBTU)에 이르렀다.

비쌀 때 천연가스를 구매를 하고, 쌀 때 비축을 안 한 셈이다.

“채 사장이 ‘고유가 시대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고 공사 임직원들에게 얘기해 가스도입 가격등락에 적극적으로 대응 못 한 것 아닌가”라는 최형두 의원의 질문에 채희봉 사장은 “과거에 그랬다는 얘기이고 최근 에너지 가격 전환과정에서 다시 올라가는 부분이 있다” 고 답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최 의원이 채 사장의 발언 확인을 위해 요청한 이사회 회의록 등을 이날 오후 국감 때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22년 8월 현재 2,984만톤을 도입했고, 도입금액은 283억4000만달러, 도입단가는 톤당 925달러다. 도입금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40조 6,400억원에 이른다. 연말까지 천연가스 추가로 도입을 하게 되면, 도입 총 금액은 50조~60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

가스 공사는 2021년 4,593만톤을 도입했고, 254억5,300만달러, 도입단가는 톤당 550달러이다. 2020년의 경우 3,995만톤 도입, 도입금액은 157억 1,600만달러, 평균 도입단가는 톤당 389달러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지만 가스공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천연가스를 평상시보다 훨씬 적게 비축해 결과적으로 비싼 가격의 가스를 뒤늦게 구매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가스공사는 영업비밀을 이유로 현재 가스 비축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형두 의원은 “문재인 정부 탈원전 선봉에 서며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으로 기소된 가스공사 사장의 비축량 오판 때문에 LNG를 쌀 때 안 사고 비쌀 때 구매해 에너지 가격 안정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감사원 감사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모닝뉴스 기자 newsmorning@daum.net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최신순 조회순 덧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