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산에 남성의 좋은 기가 밀집돼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타지에서도 일 년 내내 산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 21일, 삶의 충전을 위해 필자도 월곡 싸리재에서 혼돈산 시루봉 (정상:542m)을 올랐다.
오전 7시께 동쪽 하늘이 밝아오며 붉은색 선이 그어진다. 바닷속에 숨어 있던 태양이 지평선을 뚫고 얼굴을 쑥 내민다. 그 빛은 살아있는 생명이었다.
|
여기서 남쪽으로 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떡시루 바위(떡시루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를 지나 넓적한 마당바위에서 아침 햇살을 받고,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니 보약 같았다.
흙 한 줌조차 없는 바위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온몸으로 견디는 어린 소나무 묘목(크기:5∼6㎝)이 자라고 있다. 이 작은 묘목이 낙락장송으로 자란다.
이곳에서 유턴하여 월곡마을로 내려간다. 발걸음이 가볍다.
|
오랜만에 울창하고 상쾌한 숲길을 걸었다. 빽빽한 숲속에 사는 새들이 들려주는 갖가지 음색의 노랫소리는 상쾌한 기분을 더해주었다.
계속 완만한 숲길이 이어진다. 수백 년 묵은 소나무가 너른 품으로 나그네인 나를 반겨준다. 나무 덕택에 그늘이 드리운 벤치에 앉아 나를 찍어보니 역시 얼굴만 크게 나오고 배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셀카봉이라도 있으면 좀 더 수월하게 찍을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예상 밖의 센 바람이 한번 지날 때마다 낙엽들이 요란하게 움직인다.
|
잠시 후 월곡마을에 도착한다. 하우스 지붕 위에 백화(白化) 현상 까치(알비뇨)가 관찰됐다. 새가 날아오르기 전 간신히 사진에 담았다.
오늘 산행은 몸이 조금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어느 때보다 가뿐했다.
우리의 고유 명절인 설날은 예로부터 1월을 사용하지 않고 정월(正月)을 사용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