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근 해역에서 부산신항 건설용 바다모래 채취계획이 추진되자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바다모래 채취방식은 대심도 해사채취 전용선을 이용해 토사흡입관을 바다밑바닥으로 내려 압축공기로 모래를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국내에는 이런 장비를 보유하지 않고 있어 네덜란드나 벨기에 등 해외에서 임대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모래채취선인 호프선을 이용할 경우 한번 채취할 때 약 7시간 30분이 걸리며 하루에 3회 준설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 종일 바닷물과 모래를 함께 퍼올려 물은 다시 배출하고 모래만 남기는 채취방식인데 하루 3만3천333루베를 퍼올릴 수 있다고 하니 퍼올려질 바닷물의 양은 상상을 초월하게 한다.
문제는 이렇게 빨아들이는 모래에서 생기는 부유사가 작업현장에서 폭 2-3㎞, 길이 10㎞를의 띠를 이룬다는데 있다. 작업기간이 1년이면 1년 동안 그 해역은 조류에 따라 이리저리 흘러가는 부유사에 뒤덮히게 된다.
지난 98년 매물도 동측 10㎞, 거제도 남측 10㎞의 공유수면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던 부산대 해양과학공동연구소는 모래채취가 이루어질 경우 새우조망어업과 멸치기선권현망 어업에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었다.
또한 부유물질 농도가 크게 증가하면, 회유성 어종의 회유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정착성 어종 자원량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 붙였다.
이 조사는 거제해역의 바닷모래채취와 관련된 환경영향 평가자료이지만 모래유실에 따른 해저환경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어민들이 정작 염려하는 부분의 구체적인 조사결과는 거의 나오지 않아 신뢰는 얻지 못하고 있다.
“신공항 건설을 위해 덕적도 모래를 채취한 이후 10㎞나 떨어진 해수욕장의 모래가 없어졌다고 한다. 비진도도 구조라도 통영이든 거제지역이 그리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 바다를 희망으로 안고 살아가는 어민들에게 거제앞바다의 모래채취계획은 선전포고와 같다.
어민들은 부산신항만 건설용 모래채취 지점은 멸치뿐만 아니라 새우조망 방어, 삼치 채낚기어장이 형성된 회유성 어종의 길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어민은 “10수년전에도 H건설이 부산항만 공사를 하면서 매물도 모래를 채취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어장환경이 바뀌어 회유성 어종의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고 전했다.
“신공항 건설을 위해 덕적도 모래를 채취한 이후 10㎞나 떨어진 해수욕장의 모래가 없어졌다” 는 말에 “비진도나 구조라, 와현, 명사해수욕장의 모래가 사라지지 말라는 법이 있냐” 고 흥분 한다.
어민들은 “낙동강에 홍수만 나도 서이말에서 해금강까지 조류를 타고 황토물이 쌓이는데 거제도 인근에서 모래를 쉬지않고 퍼올릴 경우 생기는 부유사는 다양한 회유성 어종과 저서동물의 보고를 송두리째 교란시키는 행위” 라며 모래채취계획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거제환경련의 성명에서 처럼 건설교통부는 지금이라도 즉시 바다모래 채취로 인한 해양생태의 훼손 및 어업피해를 유발하는 거제인근 해역의 바다모래채취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피해가 없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또한 해양수산부도 건설교통부의 무분별한 바다모래채취에 대한 해역이용협의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해양환경 영향조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하며 피해가 있다고 판단될시 협의를 거부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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