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05.22(월) 17:33
너에게 묻는다 <爾問>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냐. (안도현)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삼삼리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누군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줄도 몰랐었네 나는.
아버지가 주고 싶은 것
땅 地 안도현 내게 땅이 있다면거기에 나팔꽃을 심으리.때가 오면아침부터 저녁까지 보랏빛 나팔꽃 소리가내 귀를 즐겁게 하리.하늘 속으로 덩굴이 애쓰며 손을 내미는 것도날마다 눈물 젖은 눈으로 바라보리.내게 땅이 있다면내 아들에게는 한 평도 물려주지 않으리.다만 나팔꽃이 피었다 진 자리에동그랗게 맺힌 꽃씨를 모아아직 터지지 않은 세계를 주리. 우리가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어하는 건 무얼까. 물려줄 수 있는 땅은 얼마나 될까. 내가 가진 땅…
[진영세 칼럼] 딸에게
너는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에게 날아온 천상의선녀가하룻밤 잠자리에 떨어뜨리고 간 한 떨기의 꽃(김용화) 내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느냐고 물었을때에 이런 시 한편을 써서 주는 어머니는 아름답다. 우리에게 한 떨기 꽃과 같은 너는 그냥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지상과 천상이 만나서 오게 된 것이라고, 하늘의 기운과 땅의 정기가 만나야 했고, 이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가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해주는 어머니는 아름답다…
진보 進步 …두 눈 부릅뜨고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여윈 바늘 끝을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 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책 께나 읽고 행세께나 하면서 이름 석자로 살아가는 부류를 일러 지식인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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