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국회의원이 민국당 국회의원 후보로 김기춘 현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결했던 지난 2000년, 친분 있는 한 여성실업가에게 2억원을 빌렸다가 14년이 지난 6.4 지방선거 후에 갚게 되는, 두 사람간의 채무변제에 얽힌 이야기가 여전히 거제지역 정가의 핫 이슈가 되고 있다.

올 추석 전후 급격히 확산된 소문은 여성실업가 A 씨가 6·4지방선거 직 후 남편을 홀대한 김 의원에게 화가나 14년전 빌려준 돈을 갚을 것을 요구했고 김 의원도 정치적인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급하게 돈을 마련해 갚았다는 등의 무성한 의혹을 부풀리며 시중에 빠르게 확산됐다.

김 의원은 이 돈과 관련 시중에 △ 법정이자를 미지급 했다 △ 고의로 재산신고를 누락했다 △ 채무변제를 위해 부적절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성했다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등의 소문으로 번지자 급기야 채무변제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0년 채무변제를 위해서 채권자로부터 차용한 금원을 사정이 어려워 상환하지 못하고 있었다. 차용한 시기가 오래됐고, 관계기관에 문의한 결과 시효기간(10년)이 경과함에 따라 재산신고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 했다. 그 이후 채권자가 14년이 지난 2014년 6월 차용금액과 이자를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고, 당시의 차용증에 근거해 차용금액과 법정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채권자의 계좌로 이체했다” 고 밝혔다.

이 내용은 지난 20일 새누리당 거제시당원협의회 명의의 보도자료로 공개됐다.

당원협의회는 또 “사인으로부터 기채한 채무변제 금액은 2015년 2월 국회 재산신고 기간에 변경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향후 단순한 사인간의 채권·채무를 추측과 근거 없는 내용으로 거제 시민의 여론을 악의적으로 확대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 김한표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여성실업가와의 돈 거래가 사인간의 채권채무라고 밝히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김 의원과 돈거래를 한 여성실업가 A씨는 공식적인 해명은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여성실업가 A씨의 남편이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선출직 시의원 B씨여서 배우자의 재산신고 여부가 공직선거법상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B 의원이 6.4지방선거에서 신고한 재산은 19억9227만4000원.

B 의원이 배우자의 재산(채권)신고를 고의로 누락했을 경우 허위사실유포에 해당된다는 지적에 대해 세간의 의혹을 해소하고 공직자 윤리 차원에서 직접해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6.4지방선거 공직선거법의 공소시효는 오는 12월 4일까지다.

여성실업가 A씨가 김 의원에게 빌려준 돈은 금융권 관계자인 C씨가 중간에서 신뢰를 담보로 보증한 차용증까지 존재하는 채권이라는 사실은 공개됐다.

A씨가 과연 시중의 소문대로 지난 6월에서야 김 의원에게 14년 만에 처음 공식적인 변제를 요구했는지 여부는 베일에 가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