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9.25 (금) 19:48
[논평] 개혁 대통령에서 국민의 대통령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오늘 기자회견은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서겠다는 성찰의 메시지로 시작했다.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 실망과 우려에 대해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배려와 섬세함, 소통, 국민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을 수 있다고 했다. ‘언제나 국민이 옳다’는 말도 거듭했다. 대통령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고 한 것은 당연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일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반성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자신을 …
[칼럼] 국민에게 빨대를 꽂는 국가는 안 된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살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감언이설일지 모른다.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하고, 오늘의 불만을 내일의 희망으로 포장하면 된다. 그러나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이 아니다. 돌팔매를 맞더라도 국민에게 필요한 길이라면 그 길을 설명하고 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일제의 강압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있었고, 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섰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땀을 흘렸고 산업화를 일궜다. 민주화를 위…
[칼럼] 권력은 누구를 위해 주어지는가
권력의 문제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있지 않다. 그 권한을 누구를 위해 사용하느냐에 있다. 대통령에게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법률에 따라 장관을 임명하고, 국가의 정책 방향을 정하고, 국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그 권한이 대통령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데 정치의 출발점이 있다. 권력은 위임된 것이다. 모세를 떠올려본다. 모세에게 주어진 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내는 사명이었다. 그에게 능력이 있었…
[칼럼] 청문회 뒤에 숨을 수 없는 인사
김승원·용혜인 장관 후보자 논란, 결국 묻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이다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때마다 정치권은 익숙한 말을 꺼낸다. “청문회를 지켜봐야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장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정책 능력을 검증하는 공식 절차다. 그러나 이번에는 질문의 순서가 달라야 한다. 청문회까지 가야 할 사람을 왜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는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
변광용은 왜 삼성·한화 총수를 만나려 하나
변광용 거제시장이 삼성과 한화그룹 최고경영진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다. 거제에 양대 조선소를 둔 지방자치단체장이 그룹 총수를 공개적으로 만나겠다고 나선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면담 의제로 제시한 것도 설계인력의 부산 유출과 지역인재 채용, 정규직 일자리 확대, 기업과 지역의 상생 등이다. 문제는 이들 현안의 상당 부분이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야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점이…
거제시의회, “삼성·한화 부산 설계센터 전면 재검토하라”
“삼성·한화 설계인력 부산 확대 중단하라”
[오늘의 칼럼] 끝내 무엇을 소유했는가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인류의 문명도 물을 따라 흘렀다. 나일강과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인더스강과 황허강. 사람들은 강가에 모여 농사를 짓고 마을을 이루었으며 도시와 국가를 만들었다. 물은 생명을 낳았고 문명을 일으켰다. 그런데 물은 생명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욕망의 시작 이기도 했다. 처음 인간에게 필요한 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두 손으로 떠 마실 수 있고, 표주박 하나에 담을 수 있으면 됐다. 깨끗한 물 한 모금이면 목마름이 가셨고, 그것으로도…
[칼럼] 연극이 끝난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
연극이 끝난 무대를 본 적이 있는가. 관객이 모두 돌아가고 배우도 무대복을 벗은 뒤, 조명마저 꺼진 무대. 조금 전까지 웃음과 박수가 가득했던 곳에 고요만 남는다. 샤프의 노래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들으면 나는 인생을 생각한다. 우리도 모두 하나의 무대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는 순간 막이 오르고, 우리는 각자의 배역을 맡는다. 누군가는 부모가 되고, 누군가는 자식이 되고, 누군가는 친구가 된다. 때로는 주인공이고 때로는 조연이지만, 한 가…
[칼럼] 물은 빠졌는데, 시장은 아직 멈춰 있다
수해 피해를 계산할 때 우리는 보통 침수된 집과 가게, 망가진 도로와 하천, 물에 잠긴 자동차를 센다. 피해액은 그렇게 산정된다. 그러나 재난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가게 문을 닫은 날의 매출은 어디에 기록되는가.손님이 발길을 돌린 식당의 매출 감소는 누가 계산하는가. 수해 소식에 외출을 줄이고 지갑을 닫은 시민들의 소비 위축은 피해액에 들어가는가. 아니다. 물에 잠긴 것은 집과 가게만이 아니다. 지역경제의 순환도 함께 잠긴다. 이번 거제 수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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